증미역에서 만난 20대 회사원 신모씨(여)는 "어제와 오늘 이틀 연속 오전 7시 9분에 같은 시간에 지하철을 탔다. 어제보다 약간 사람은 줄어든 것 같았는데 서서 가는 건 여전했다. 얼마나 일찍 나와야 앉아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도 지하철내 승강장과 열차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혼잡했지만 시민들은 침착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씨는 "일단 지하철 객차가 너무 작지 않은가. 지하철 비용이 다른 호선보다 더 비싸도 시설도 깔끔하고 사람도 많이 붐비지않아
그정도 값은 치러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메리트를 크게 느끼지 못해 2호선을 타고 출근할까 생각중"이라고 덧붙였다.
지하철로 이동중에 통학버스 이용하라는 안내방송도 한 번 나왔다.
혼잡한 구간에 버스를 따로 운영한다고 하는데 평소 길이 자주 막히는 그 곳에 사람들이 얼마나 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서울시는 전날 출근시간대 지하철 이용객이 지난주 같은 시기보다 3.6%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예상보다는 적은 증가 폭이었지만 가뜩이나 사람이 많은 9호선 열차였기에 시민이 체감하는 혼잡도는 더 높았다.
서울시가 예상한 대로 김포공항역, 가양역, 염창역, 당산역, 여의도역 등에선 승강장에 열차가 도착하고 긴 줄이 빠지자마자 다시 길게 줄이 늘어서는 광경이 이날도 이어졌다.
염창역 등 대부분의 역에서 오전 7시 30분께 승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염창역에서 만난 회사원 이진영(27.여)씨는 "일부러 일찍 나왔다. 버스 타기에는 집도 멀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며 "어제도 오늘도 사람이 많지만 급행이 아닌 일반열차를 타겠다"고 말했다.
하루 '지옥철'을 경험해본 시민들은 출근길뿐만 아니라 퇴근길에서도 승객이 늘어난 것을 실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의도역에서 만난 회사원 김기성(39)씨는 "여의도에서 신논현으로 출근하는데 출근시간이 빠른 편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 괜찮지만, 퇴근할 때는 사람이 1.5배 늘어난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도 지하철 혼잡을 완화하기 위한 무료 출근버스 홍보에 집중하며 현장시장실을 계속 가동했다.
시는 8663번 등 무료 출근 전용버스를 시민들이 잘 몰라 빈 좌석이 많았다는 지적에 따라 홍보를 늘리고, 가양역부터 여의도역까지만 운행되는 것을 고속터미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당초 30개역에 91명씩 배치됐던 안전요원을 460명까지 늘렸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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