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상장업체들이 최근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스톡옵션이란 특정 기간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보통 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어 큰 차익을 남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근 코넥스 시장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개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활성화로 주가가 오르자 성과급 등의 명목으로 스톡옵션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인 판도라티비(이하 판도라TV)는 임직원 70명을 대상으로 스톡옵션 총 19만7000주를 부여했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행사가격은 4620원, 행사기간은 오는 2017년 3월27일~2022년 3월26일이다. 스톡옵션의 행사기간인 2017년 9월 17일 이후 판도라TV의 주가가 행사가인 4620원 이상이면 스톡옵션을 행사해 차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다. 이날 현재 판도라TV의 주가는 4700원이다.
'지능형 영상분석' IP카메라 업체인 유디피도 같은 날 임직원 2명에게 7만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카메라 모듈용 이미지센서를 만드는 옵토팩 역시 이날 임직원 28명에게 스톡옵션 9만3000주를 부여했다.
이어 툴젠, 엘앤케이바이오, 칩스앤미디어, 비나텍, 바이오리더스, 에이비온, 씨이랩, 디지캡 등도 지난달 임직원에게 잇따라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지난 한달 간 스톡옵션을 부여한 코넥스 기업은 총 12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곳)에 비해 급증했다. 작년 한 해를 통틀어도 스톡옵션을 준 기업은 모두 4곳에 불과했다.
이들 업체가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할 수 있었던 것은 코넥스 시장 활성화와 함께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 직원들의 사기 진작 등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가 분석이다.
실제 스톡옵션을 준 기업 중 판도라TV와 옵토팩 등은 현재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이다. 판도라TV는 코넥스 기업 중 최초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한 코스닥 상장에 나서 지난달 합병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옵토팩의 경우 최근 IBK투자증권과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툴젠은 연초대비 주가가 232% 가량 폭등했으며, 칩스앤미디어(147%), 엘앤케이바이오(60%), 비나텍(24%) 등도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군호 코넥스협회장(에프앤가이드 대표)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상장사들이 적극적으로 스톡옵션을 활용하고 있는데 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면서 "향후 코넥스 시장 활성화 맞물려 실적이 좋은 기업이나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 중심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곳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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