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크게 늘고 있다. 중국 기업 성장과 증시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100위권에 4명이 포함됐다. 한국인으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하다.
20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100위권 내 억만장자에 중국인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총 재산은 1039억달러(약 112조원)로 올 들어 23%(약 21조원)가 늘었다.
중국인 부자들은 주가 상승 덕을 많이 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30% 이상 급등했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중국 부자는 인터넷업체 텅쉰(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이다. 올 들어 그의 재산은 약 40%(58억달러)가 늘어났다. 총 재산은 201억달러로 세계 39위다. 텅쉰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41% 급등했다.
세계 19위 부자에 오른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의 재산은 331억달러다. 올해에만 32%(79억달러)가량이 늘었다.
중국인 최고 부자인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중국 1위 부자 자리(세계 15위)를 지켰다. 재산은 356억달러다. 올해 25%(72억달러)가량 재산이 불었는데 알리바바그룹 금융계열사인 마이금융그룹(앤트파이낸셜그룹)이 크게 성장한 덕을 봤다. 지난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오히려 19%가량 하락했다.
세계 64위 부자인 리옌훙 바이두 회장의 재산(151억달러)은 9%(15억달러) 줄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검색사이트 바이두 주가가 올해 9%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부자 100위권에 들어간 한국인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81위)뿐이다. 재산은 135억달러로 2.3%(약 3459억원)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경배 회장이 155위로 한국인 중에선 재산(88억달러)이 가장 많이 늘었다. 중국시장 확대 등 호재로 주가가 올 들어 76% 급등, 재산이 61%(33억달러)나 불어났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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