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트위터에서는 이 같은 문구를 내건 모바일 기반의 사이트가 논란이 됐다. 해당 사이트는 카페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 이른바 알바생의 외모를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는 콘텐츠를 내세우고 있다. 물론 사진을 첨부하고 코멘트를 남기는 것도 가능하다.
사이트 개발자는 “2011년 정말 예쁘고 친절한 파트타이머로 일하는 여자분께서 일하는 커피숍이 있었다. 그 분이 출근하는 오전부터 퇴근하는 2시까지 사람이 미어터질 정도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그 분이 그만 두고 손님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파트타이머의 중요성이 이 때 더 크게 느껴졌다”고 이 사이트를 만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나아가서 남녀 외모 뿐만 아니라 친절 등등 다양하게 평가하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 그런 분으로 인해 매출이 늘었다면 파트타이머로 일하는 분께도 더 좋은 대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개발자의 말이다.
해당 사이트는 아직 정식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활성화되지 않았으나 그 존재가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일제히 쓴소리를 냈다. 최저임금에 가까운 돈을 받아가며 힘들게 일하는 알바생들이 타인에게 외모 평가까지 받아야 하냐는 지적이다.
이에 개발자는 해명에 나섰으나 논란이 커지자 결국 해당 사이트와 관련된 글을 지웠다. 게다가 개발자 취지에 반하는 감정을 가진 듯한 사람이 사이트를 해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트위터 ID 'guy***********'는 “알바하는 사람들이 왜 불특정 다수에게 저런 식으로 외모를 평가당해야 하고, 그게 데이터베이스화돼서 남겨져야 하는 거죠? 당사자가 지워달라면 당연히 지워줘야 할 거고, 그게 아니더라도 끔찍한 생각”이라고 해당 사이트를 비판했다.
ID 'imm**********'는 “남의 외모 가지고 뭐라 하는 것도 불법이었으면 좋겠다. 진짜 알바 외모 가지고 난리야. 최저임금도 서러운데”라고 언급했으며, ID 'cle*********'는 “야, 이거 너무 정확하게 아저씨 감성 아니냐. 예쁜 여직원이 타준 커피가 더 맛있다며 시시덕거리는 미생 박과장 같은 아저씨들 있잖아”라고 힐난했다.
이와 관련, 이혜정 알바노조 사무국장은 “처음 듣는 얘기인데 황당하다. 나는 아르바이트를 안 하는 소비자니까 갑이고 알바는 을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이런 것(외모 평가)을 가능케 하는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기본 권리가 보장이 안 되고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사회적 문화나 법들이 이런 문화를 쉽게 만드는 것 아닌가 싶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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