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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분양시장, 지방거주자 원정투자 증가..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4 15:06

수정 2015.06.14 15:06

서울 외 거주자의 서울 주택 매입건수
서울 외 거주자의 서울 주택 매입건수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지방 투자자들의 '원정 투자'가 늘고 있다. 예년에는 투자 대상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고가 내지 재건축 아파트 등 '블루칩'에 국한됐으나 최근에는 서울 강북권, 수도권 택지지구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14일 온나라부동산정보 통합포털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4월부터 올 4월까지 최근 2년간 서울 이외 거주자들의 서울 주택 매입은 총 6만9630건이다. 월별 거래건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3년 4월 2158건에서 올 4월 4526건으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지방거주자, 서울주택 매매 2배 증가

서울 외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은 지방에서 서울로 이주하는 실수요자나 서울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로 나뉘고 서초·강남·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 거래는 줄었으나 나머지 지역은 늘었다.


지난 2년간 서울 외 거주자가 강남 3구 주택을 매입한 건수는 1만4041건으로 총 거래량의 20.1%를 차지한다. 반면 올 1~4월 서울 외 거주자의 강남 3구 거래는 5% 포인트 떨어진 15.1%를 기록했다. 이들 3개구를 제외한 서울 성북·성동·은평구 등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올 1~4월 성북·성동·은평구의 주택을 매입한 지방 거주자 비율이 총거래량의 14.6%로, 지난 2년간 평균 거래비중은 11%에서 3% 포인트 상승했으며 강남3구와 격차가 거의 없었다.

이처럼 서울 강북지역으로 지방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은 수요가 꾸준하고 전세가율이 70% 이상으로 높아 실투자금액이 크지 않다. 따라서 이들 지역이 지방 투자자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업계는 전했다.

지방 투자자들은 전셋값과 매매가격 차이가 없고 향후 2~3년 내 인근 입주물량이 적은 지역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높은 전셋값과 낮은 금리로 전세를 끼고 여러 채를 매입할 수 있는데다 2년 뒤에도 입주물량이 없어 전셋값 추가 상승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수요가 풍부해 월세 전환이 수월한 장점도 있다.

실제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백련산4차'는 전체 계약자 가운데 50건이 대구와 부산 거주자로 분석됐다. 이 단지 평균 분양가는 3.3㎡당 1400만원 선이다. 인근에 비해 낮은 분양가에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으로 초기 부담 비용이 크지 않아 지방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것이다.

■수도권 중소택지지구도 '타깃'으로

수도권 중소택지지구도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고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방 투자자들의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SK건설이 경기 화성시 기산2지구에 분양 중인 '신동탄 SK뷰파크 2차' 계약자 중 지방 투자자들의 계약은 27건이나 된다. 광주 등 전라도 지역이 20건, 대구 및 부산 등 경상도 지역에서 7건이다. 이 단지는 삼성나노시티 화성캠퍼스의 종사자 20만여명의 배후 주거단지로 수요가 풍부하고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59㎡와 3.3㎡당 96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를 자랑한다.

호반건설이 경기 의정부시 민락2지구에서 조기에 분양 완료한 '의정부 민락2지구 호반베르디움1차'도 계약된 전체 1567건 가운데 150여 건이 대구와 부산에 거주하는 지방 투자자였다. 앞서 올해 초 호반건설이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공급한 '송도 호반베르디움'(1834가구) 아파트 구입자 중 수도권 이외 지방 거주자가 200여명에 이르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 큰손들의 수도권 원정 투자는 국내 부동산시장이 정점을 찍었던 2007년 이후 7년 만"이라며 "수도권 전세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초기 자금부담이 적고 전세를 끼고 매입할 수 있는 신규 분양 아파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월세로 돌리려는 투자 임대 수요도 가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편 서울과 인접한 새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면서 지방 투자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호반건설은 이달 경기 부천시 소사구 옥길 공공택지지구에서는 '부천 옥길 호반베르디움'을 공급한다. 이 단지는 옥길지구 최대 규모인 1420가구로 구성된다.
포스코건설은 내달 인천 송도국제도시 RM2블록에서 짓는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를 선보일 예정이며 SK건설은 경기 화성시 기산2지구 '신동탄 SK뷰파크 2차'를 분양 중이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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