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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웨어러블 기기 업체 피트비트, 상장 첫날 8000억원 조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9 14:31

수정 2015.06.19 14:31

건강용 착용(웨어러블) 기기 업계에서 선두 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피트비트(Fitbit)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마쳤다.

피트비트의 주가는 예상 공모가였던 20달러보다 약 50% 오른 29.68달러에 마감됐으며 7억3200만달러(약 8069억원)를 조달하면서 시가총액이 40억달러(약4조4200억원)의 기업으로 부상했다고 USA투데이, BBC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첫날 약 4천만주가 거래되면서 올해 상장된 기업의 주식 거래량 규모에서 상위 5위안에 포함됐다고 르네상스캐피털은 분석했다.

2000만주를 보유한 한국계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박은 76만7785주를 팔아 2300만달러를 챙겼으며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인 에릭 프리드먼도 주식 매각으로 같은 액수를 벌어들였다.

USA투데이는 이번 피트비트의 상장으로 가장 큰 대박을 터뜨린 사람은 409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벤처 투자자인 조너선 캘러핸으로 그의 자산이 12억달러로 늘었다고 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피트비트는 손목에 장착해 걸음수와 소모 칼로리를 측정해주는 기기를 제조하는 업체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비트는 상장을 앞두고 적자를 기록하는 많은 정보기술(IT) 업체들과는 달리 지난해에는 1090만대를 팔면서 1억3180만달러(약 145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특히 신흥시장(이머징마켓)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규모가 3배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이 밝다.


산업 조사기관 IDC는 올해 웨어러블 제품 선적 규모가 지난해의 2640만대 보다 173% 증가한 7210만대, 오는 2019년이면 1억5570만대를 예상하고 있다.

IDC는 애플과 샤오미의 제품도 출시되면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피트비트는 건강 관련 기능에 집중하고 있으며 배터리 수명도 길고 제품 가격 또한 59.95달러로 249.95달러인 애플워치에 비해 훨씬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기업자문업체 포레스터의 모바일 담당 애널리스트 줄리 애스크는 앞으로 웨어러블 업계의 승자는 좋은 하드웨어를 내놓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습관을 바꿔놓게 만드는 업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피트비트가 기기와 연계된 서비스를 통해 순익을 창출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2007년 9월부터 피트비트의 CEO를 맡고 있는 박은 하버드대학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했으며 모간스탠리와 KPMG에서 IT 전문가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후 와인드업랩스(Wind-Up Labs)와 이페시(Epesi) 같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세웠으며 CNET 네트웍스에서 제품개발 이사도 지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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