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여의도권 대형 빌딩가격 강남권 수준 진입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07 18:14

수정 2015.09.07 18:14

저금리로 투자유입 급증 3.3㎡당 2000만원 육박
저금리로 인한 기관투자자들의 오피스 매입이 늘면서 여의도 지역의 대형 오피스빌딩 거래단가가 3.3㎡당 2000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3.3㎡당 2000만원을 웃도는 강남권과 맞먹는 수준으로 여의도 내 초대형 빌딩 공급으로 인한 지명도 상승, 기관투자자들의 대체 투자확대로 인한 매도자 우위시장 형성 등이 원인이다.

■대체투자처로 오피스빌딩 부각

7일 부동산 투자자문사인 젠스타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지난 8월에 가진 여의도 하나대투증권빌딩 매각 입찰에서 4000억원 가량을 써낸 코람코 자산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최종 매각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을 환산하면 3.3㎡당 1900만원 수준으로 여의도 오피스 단위면적당 거래가로는 역대 최고 금액이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부동산업계에서는 저성장 저금리 기조에 따른 기관투자자들의 대체투자가 몰린 탓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국민연금의 대체 투자 규모는 46조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4조원 가량 늘어났다. 교직원공제회도 올해 국내외 대체투자에만 총 2조5000억원 이상을 신규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 사학연금과 공무원공제회도 매년 대체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는 상태다.

반면 오피스빌딩이 시장으로 나오는 것은 매년 5~6조원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적어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하나대투증권 매각과정에는 10여곳 인수 후보자들이 참여했다.

■여의도 빌딩, 강남권 가격 근접하나

지난 수년간 서울시내 빌딩가격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여왔다. 도심권은 3.3㎡당 2200만~2400만원 이상, 강남권은 2000만~2200만원대를 기록해왔고, 여의도권은 1300만~1500만원대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하나대투증권빌딩 매각 여파가 다른 여의도권 대형 빌딩에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가격단계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매각된 POBA빌딩(구 유진투자증권빌딩)이 3.3㎡당 거래가 1600만원을 넘어섰고, 하나대투증권빌딩은 1900만원대를 기록했다. 이미 강남대로 주변 빌딩의 거래가격인 3.3㎡ 2000만원에 근접한 셈이다. 또 여의도권에는 1980년대 대규모 개발 이후, 30년만에 빌딩의 리모델링 시점이 도래한 건물이 적지 않다. 교직원공제회관, 사학연금회관, 구 여의도 미래에셋빌딩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빌딩이 리모델링에 착수하게 된다면 향후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국제금융센터(IFC) 3개동 타워, 전국경제인연합회(FKI)타워 등 초대형 빌딩 신축으로 여의도권의 지명도가 올라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젠스타 송기욱 선임연구원은 "여의도지역은 리모델링 시점이 도래한 빌딩이 적지 않고, 기관투자자들의 대체투자 확대에 따라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여의도권에서 대형빌딩 거래가 이뤄진다면 3.3㎡당 2000만원을 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