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재계 5위 규모인데다가 그룹의 경영권에 대한 첫 한·일간 분쟁 소송이라는 점때문에 양국 재계 및 법조계의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8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한국과 일본에서 소송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들고 나온 신 전 부회장은 부인인 조은주씨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최근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의 임원들과 함께 소송전 의사를 밝혔다.
한국말을 구사하지 못한 신 전 부회장을 대신해 이날 부인인 조은주씨가 대신 소송의사를 밝혔다. 조씨가 시숙 관계인 신 회장에게 소송의사를 대신 피력했다.
아울러 신 전 부회장은 민유성 전 산업은행 총재를 SDG코퍼레이션의 고문으로 영입하고 기업 인수합병이 전문인 법무법인 양헌과 두우의 변호사들까지 총동원하는 등 신 회장을 향한 포문을 열었다.
조씨는 "총괄회장의 즉각적인 원대복귀 및 명예회복과 불법적인 결정을 한 임원들의 전원사퇴가 이번 소송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과 관련자들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조씨는 신 전 부회장을 대신해 설명했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신 회장이 지난달 17일 국정감사를 가진 직후 11일만인 지난 28일에 소송을 결심하고 장남인 신 전 부회장에게 위임장을 써준 것으로 이날 밝혀졌다.
이에대해 신 회장측도 조만간 반격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롯데그룹은 "그동안 이사회 절차는 상법상의 합법적인 절차를 모두 거쳤다"고 정당성을 주장중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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