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서해가 한눈에.. 대한민국 랜드마크 꿈 영글다
지상 1층 초고속엘리베이터로 79층까지 1분만에 '순간 이동'
최상층 체감온도는 영하 30도.. 근로자 방한·안전관리에 만전
롯데어드벤처·석촌호수 연계.. 연말 개장땐 新관광명소 탄생
지난 16일 낮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로 건설 중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현장을 찾았다.아침부터 눈이 오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날씨가 심술을 부렸지만 현장을 찾았을 때는 다행히 하늘이 맑게 개었다. 눈이 내린 직후여서 시야가 탁 틔었다. 현장 관계자의 소개에 따라 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지상의 사람은 물론이고 버스도 장난감처럼 작게 보였다.멀리에는 여의도는 물론이고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고층빌딩과 바다까지 선명하게 한 눈에 들어왔다. 안전펜스가 완벽히 둘러쳐져 있는데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했다.
지상 1층 초고속엘리베이터로 79층까지 1분만에 '순간 이동'
최상층 체감온도는 영하 30도.. 근로자 방한·안전관리에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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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공사로 열기 후끈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123층으로 건설되는 이 빌딩은 지난해 말 최상층의 대들보를 올리며 골조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에서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내부 마감공사가 한창이었다. 롯데물산측 안내직원은 "건물이 높다보니 최상층의 기온이 지상보다 10도 안팎 낮은 데다 항상 바람이 불어 한겨울에는 체감온도가 영하 30도까지 내려가기도 한다"며 안전모와 손난로,장갑 그리고 겉옷까지 건네줬다.
지상 79층까지는 내부 엘리베이터를 통해 올라갔다.1분에 600m를 올라갈 수 있어 79층까지 오르는 데 채 1분이 안 걸렸다. 준공 후에는 속도가 더 빨라져 최상층인 123층(높이 555m)까지 오르는 데도 1분이 안걸린다고 한다.79층에서 108층 공사 현장까지는 외부에 설치된 철제 공사용 엘리베이터(호이스트카)로 이동하는 데 안전망 사이로 서울 시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공사현장에서는 망치질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내부 마감작업을 하느라 현장 근로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페인트 작업을 하던 한 근로자가 잠시 창밖을 내려다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는 "경치가 참 좋죠. 이런 데서 일할 수 있다는 건 큰 즐거움입니다"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현장근로자 '최고층 건축' 자부심 커
세계적인 랜드마크 빌딩을 내 손으로 짓는다는 데 대한 현장근로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초기 지하공사부터 참여했다는 권영득씨(59)는 "한층 한층 건물이 올라갈 때마다 감개무량하다"며 "완공되면 가족과 함께 찾아 자랑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들에게 가장 두려운 적은 바로 추위다. 지상에서 555m 솟아있는 이 공사현장은 기온이 지상보다 최대 10도 낮다.
이날도 한파에 한때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쳐 눈도 제대로 뜨기 어려울 정도였다. 원활한 작업을 위해서 각종 방한장구 착용은 필수다. 몸이 얼지 않도록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작업자들 모두 마스크와 귀마개 등으로 얼굴을 꽁꽁 감싸고 있었다. 살짝살짝 보이는 작업자들의 얼굴은 이미 빨갛게 상기돼있었다. 작업반장인 오병언씨는 "여름에도 추위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공사장 곳곳에 '대충은 금물!' '매사 안전' 등 안전을 강조하는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었다. 대한민국 가장 높은 곳에서 작업을 하는 이상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작업자들의 안전모, 보호 장갑 등 장구류 착용은 물론 작업장 내부도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돼있었다. 안전관리단 소속 김민수 대원(27)은 "안전수칙을 일일이 지키다보면 작업이 더뎌질 텐데도 근로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면서 "안전감시단이 철야 근무까지 함께하는 이상 이 건물과 근로자들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롯데월드타워 공사에는 하루 평균 3500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많은 이들의 자부심과 땀으로 롯데월드타워가 웅장한 자태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이달 말 도자기 모양 외관공사 완료
지상 300m 높이의 한 벽면에 설치된 가로 36m, 세로24m의 대형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착시현상을 만들어낸다. 태극기 아래에는 '도약 대한민국'이라는 문구 적혀 있다. 지난해 '광복70년'을 시작으로 10월엔 '통일로내일로' 그리고 올해 1월 지금의 문구가 새겨진 것이다. 롯데측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매력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는 관광명소를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촌호수 인근에서 줄곧 거주하는 이효서씨(53)는 "택시를 탈 때 어디서든 목적지를 롯데월드타워로 얘기한다"며 "처음엔 언제 다짓나 싶었는데 지금 보면 참 우리나라가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이달 말이면 도자기 형상의 외관이 갖춰진다. 올해 말에는 내부 인테리어공사를 마치고 개장한다. 롯데월드타워가 본격 운영되면 기존의 롯데월드몰과 어드벤처, 석촌호수와 함께 관광벨트를 형성하게 된다. 잠실 주민 신종호씨(36)는 "롯데월드타워 꼭대기에 전망대와 레스토랑이 들어선다고 들었다"며 "타워 꼭대기에서 가족들과 특별한 날을 보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측 관계자는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가 남산(N)타워지만 앞으로는 그 중심이 롯데월드타워로 옮겨져 대한민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김진호 김가희 이태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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