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써니전자 회전율 357%
성문전자·진양산업 등도 수없는 손바뀜에 주가 몸살
성문전자·진양산업 등도 수없는 손바뀜에 주가 몸살
지난 20대 총선을 전후로 정치테마주를 겨냥한 초단타 매매가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정치테마주를 하루에도 수차례 사고 파는 위험한 베팅에 나선 단타꾼들이 급증했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5일(10거래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손바뀜이 가장 많이 이뤄진 종목은 써니전자로, 회전율이 무려 356.97%에 달했다. 써니전자는 대표적인 '안철수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이다.
회전율이란 일정기간의 주식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을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다. 회전율이 높을 수록 그만큼 사고 파는 횟수가 잦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써니전자의 경우 10거래일 동안 1주당 3.6회의 거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써니전자는 '송태종 전 대표가 과거 안랩에 근무했었다'는 이유만으로 시장에서 안철수테마주로 분류됐다.
여타 정치인 테마주들도 총선을 앞두고 손바뀜이 잦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회전율 상위 30개 종목 중 17개(56.7%)가 인터넷 주식 카페나 업계 풍문 등을 통해 특정 정치인과 관련이 있다고 분류된 정치테마주였다.
콤텍시스템.태원물산(안철수 테마주), 성문전자.한창(반기문), 진양산업.진양화학(오세훈), 우리들휴브레인.우리들제약(문재인), 지에스인스트루(김무성), 형지엘리트.세우글로벌(유승민) 등이 회전율 상위 30위 안에 포진했다.
전문가들은 회전율이 높은 종목은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지만 급락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투기세력이 몰려 가격이 급등락하는 경향이 큰 만큼 추종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써니전자의 경우 국민의당이 선전한 영향으로 이 기간에 11.34%가 올랐다. 특히 형지엘리트는 중국 교복시장 진출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247.33%나 폭등했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오세훈 후보 테마주로 꼽히는 진양산업과 진양화학은 각각 43.15%, 47.7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의 회전율 상위 30개 종목에도 다믈멀티미디어.안랩(안철수), 피에스엠씨.씨씨에스(반기문), 우성아이비.한국선재(오세훈), 아즈텍WB(김두관) 등 정치테마주가 대거 포함됐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선거 결과가 국내외 경제, 산업 펀더멘탈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아니라는 점에선 인덱스 영향은 중립 수준에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선거 이후 경제정책 변화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 만큼 선거에 따른 중장기 증시 영향 역시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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