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 최근 북미와 유럽에서는 미병(未病) 단계에서 신체의 움직임 패턴을 활용해 관절기능 감소와 통증의 원인을 찾고 움직임치료(운동치료)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 운동치료가 재활을 목적으로 근골격계질환 치료의 마지막 단계에서 실시하던 것과는 딴판이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근골격계질환 예방 및 운동기능 향상을 위한 '움직임치료'가 도입돼 인기를 얻고 있다.
차민기 광동한방병원 원장은 "기존 양방병원과 한의원 등에서 시행하는 운동치료는 재활 단계에서 접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현대인에게 많은 허리디스크 등 척추관절 질환을 근본적으로 예방 및 치료하고 신체기능을 회복시키려면 재활 단계가 아닌 미병 단계에서부터 '바른움직임' 치료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움직임치료는 근골격계질환 치료 시 단순히 통증제어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움직임 패턴을 분석해 문제의 근원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
차 원장은 "이에 통증 완화를 돕는 침, 약침, 한약처방, 진통제, 추나요법 등을 병행하면 더욱 빠른 회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른움직임 치료는 기능적 움직임 평가(FMS, Functional Movement Screen)와 선택적 움직임 진단(SFMA, Selective Functional Movement Assessment)을 바탕으로 한다. 미국의 저명한 물리치료사인 그레이 쿡과 리 버튼이 개발한 FMS는 딥스쿼트, 허들스텝, 인라인런지, 어깨가동성, 액티브스트레이트 레그 레이즈(ASLR), 몸통안정성 푸시 업, 회전안전성 등 총 7가지로 구성된다. 이들 움직임을 점수로 측정해 객관적으로 정확히 판단한다.
SFMA는 그레이 쿡과 그렉 로즈 등이 다른 7가지 동작을 통해 통증 원인을 움직임 패턴에서 찾는 진단법이다.
FMS 어시스트이자 SFG 지도자(Strong First Girya Instructor) 자격증을 보유한 차 원장은 "바른움직임 치료는 각 환자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스스로 몸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며 "이를 통해 남들은 다 하는데 자신은 못했던 움직임이 가능해지는 것을 보고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몸을 디자인한 대로 쓰는 방법을 알려줘 자신의 몸을 쓰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미국 스포츠의학회(ACSM)는 2007년 연례회의에서 'exercise is medicine'을 천명하며 운동치료의 기준을 마련하고 약을 처방하고 수술하는 것처럼 운동도 병원에서 처방 및 관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차 원장은 "원래 FMS 등 움직임치료는 스포츠선수의 운동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실시했던 것으로, 이를 일반인에게 적용하면 척추관절질환 통증 개선 및 각종 부상 방지에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배우기 시작했다"며 "이와 함께 침, 약침, 한약 처방 등을 비롯한 한의학적 치료를 통합한 한·양방 협진프로그램은 시너지효과를 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좋은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 원장은 '무브 유어 DNA, 자연적인 움직임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라(케이티 보우만, 2016)', '움직임을 위한 가이드(토드 하그로브, 2015)', '비커밍어 서플레오파드(캘리 스탈렛, 2016) 등 저명한 인체역학 전문가들의 저서를 번역했다. 건강관리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바른움직임 치료법을 강연하는 등 치료법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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