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청와대, 신공항 백지화로 국정운영 먹구름 걷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21 15:52

수정 2016.06.21 16:11

여권 표밭인 영남 권 민심향배를 가를 동남권 신공항입지 선정 과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확정되면서 청와대의 향후 국정운영도 정상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청와대는 21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최종확정된 것 관련,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이번 공항 입지 선정을 놓고 경합을 벌인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는 각각 TK(대구·경북)와 부산의 사활을 걸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 와중에 입지 선정에 밀양으로 밀어주기 위한 정치권의 개입설이 나돌았다.

이같은 의혹 탓에 청와대는 제3의 해외기관의 용역에 개입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국토부의 공식발표에 대해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는 탈락 지역의 성난 민심이 청와대로 향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신공항 입지발표가 밀양 혹은 가덕도 가운데 한 곳을 선정하는 게 아니라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제3의 대안론으로 귀결되면서 영남권 민심이 양분되는 고비는 넘겼다는 분위기다.

임기를 1년반 가량 남겨둔 박 대통령이 여소야대 상황에서 원활한 국정운영을 수행하기 위해선 영남권 표밭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동남권 신공항 입지 카드를 놓고 영남권내 절반은 웃고 절반은 우는 상황이 연출될 경우 박 대통령의 지지기반도 일부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에 청와대는 신공항 입지 선정과 발표 과정에 일관되게 거리두기를 하면서 공정한 절차에 따른 선정결과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지난달 10일 이후 42일만에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정국 현안인 신공항 입지선정과 개헌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특히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개헌론 관련, 박 대통령은 이날 침묵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간담회에서 "경제를 살려서 국민이 그 부분에 있어서 체감하게 하고 그 뒤에 공감대를 형성해서 이걸(개헌) 좀 하더라도 해야 한다"며 "지금 이 상태에서 개헌을 하게 되면 경제는 어떻게 살리냐"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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