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홀딩스 주식 담보로
금융권서 빌리기로
한진해운 전 회장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한진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사재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권서 빌리기로
유수홀딩스측은 12일 "최 회장이 보유 중인 유수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100억원을 빌려 수일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수홀딩스는 "조건없이 신속 지원한다는 원칙하에 한진해운과 협의해 적절한 방법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 사태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데 대해 전임 경영자로써 도의적 책임을 무겁게 느기며 이해 당사자들이 힘을 모아 현 사애테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길 바란다"는 말을 유수홀딩스를 통해 전달했다.
최 회장은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2006년 사망하면서 회사 경영권을 넘겨받았지만 해운업 글로벌 불황과 맞물려 계속된 경영난으로 2014년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회사를 넘겼다. 최 회장은 이 과정에서 한진해운 사옥뿐만 아니라 알짜 자회사였던 싸이버로지텍과 유수에스엠 등을 가져왔다.
하지만 최 회장은 한진해운을 넘긴후 자신이 회사를 경영하던 당시 발생한 부실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더욱이 지난 4월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직전 본인과 두 자녀가 보유하고 있던 한진해운 주식 97만주를 매각, 10억원 손실을 피한 혐의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최 회장의 사재 100억원은 현재 한진해운 물류사태 해결에 턱없이 부족한 규모이긴 하지만, 비로소 전 대주주로서 최소한 성의를 표시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최 회장의 이번 사재 출연으로 최근 들끓었던 '대란 책임론'이 수그러들지, 더불어 현재 진행중인 검찰 수사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주목이 된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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