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맥멀린은 19일(현지시간) 미 에머슨대학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유타주에서 31%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은 27%,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은 24%로 나타났다. 자유당의 게리 존슨은 5%의 지지를 받았다.
맥멀린은 1976년 유타주 몰몬교 가정에서 태어난 보수성향의 후보로 미 중앙정보국(CIA)에 대테러 담당 요원 등으로 10여 년간 근무한 이후, 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골드만삭스에 입사했다. 기업 인수합병(M&A)을 담당했던 그는 2012년부터 정치에 뛰어들어 미 하원 공화당 수석정책국장을 맡기도 했다. 맥멀린은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에 나선 뒤 트럼프가 전통적인 보수세력과 다른 길을 걷는다며 지난 8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출마 당시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것은 아주 무책임한 일"이라며 트럼프를 낙선시키겠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클린턴에 대해서는 "대선후보가 반드시 갖춰야 할 판단력과 윤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특히 공화당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유타주는 공화당의 '텃밭'이면서 몰몬교의 본산으로 전통적인 보수지역에 속한다. 공화당 후보는 1964년 이후 단 한 번도 유타주에서 패하지 않았다. 만약 맥멀린이 현재 기세를 몰아 대선에서 선거인단을 확보한다면 무소속 후보로는 1968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대선은 유권자가 직접 대통령을 뽑는 것이 아니라 미리 지지 후보를 밝힌 선거인단이 대통령과 부통령을 뽑는다. 전체 선거인단은 538명이며 각 주마다 선거인단 숫자가 배정되어 있다. 투표결과에 따라 후보별 선거인단 숫자가 배정되며 유타주에는 선거인단으로 6명이 배정되어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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