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사진을 하루에 200장 넘게 찍었다. 외출이라도 하려면 기본으로 4시간은 넘게 화장했다. 하지만 자신의 외모가 너무 '끔찍'하다고 생각한 소녀는 결국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은 자신이 너무 못생겼다는 생각에 4년이나 집 밖으로 나오지 않던 알래나 백웰(20)의 사연을 전했다.
영국 옥스포드셔주 헨리온템스에 살고있는 앨라나는 큰 키에 긴 금발 머리, 시원 시원한 이목구비의 예쁜 외모를 가졌다.
하지만 앨라나는 10대 시절 외모 때문에 무려 4년간이나 외출을 끊고 집에서만 생활했다. 스스로 자신의 얼굴을 너무 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수근거린다고 여겼다.
앨라나는 14살 때부터 자신의 외모를 비관하기 시작했다. 증상은 갈수록 심해졌고, 결국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방 안에서만 틀어박힌 생활을 했다. 음식도 엄마가 방으로 가져다 주는 것들만 겨우 먹었다.
그러다 16살 때 앨라나는 진통제를 과다하게 먹고 처음으로 자살 시도를 했다. 18살 때는 약을 30알이나 먹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가위나 뾰족한 유리 등으로 자해도 했다.
알고보니 앨라나의 이런 증상은 정신장애인 '신체추형장애' 때문이었다. 앨라나는 인터넷으로 '너무 못생겨서 죽고싶다'고 검색했다 이 병을 알게 됐다. 신체추형장애는 정상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외모에 어떤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는 병이다.
앨라나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모인 인지 행동 치료에 참여했다. 5개월 정도가 지나자 앨라나는 이제 카페에 가거나 외식을 하는 등 외출을 할 수 있게 됐다. 증세가 많이 호전됐지만 그는 여전히 일주일에 한 번 씩 치료를 받으며 병과 싸우고 있다.
앨라나는 다음 달인 11월 BBC4에서 방영되는 다큐멘터리 '누구도 완벽하지 않아'에 출연했다. 사람들에게 신체추형장애에 대해 알리기 위해서다. 그는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대학에서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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