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일주일 앞으로… 이색 합격기원 제품들
고전되어버린 엿·떡 대신 대학교서 만든 식품 인기
명문대 합격 바람 담고 맛·영양도 있어 일석이조
고전되어버린 엿·떡 대신 대학교서 만든 식품 인기
명문대 합격 바람 담고 맛·영양도 있어 일석이조
'2017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생을 위한 합격기원 선물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종전에는 잘 붙어라는 의미로 엿이나 찹쌀떡,잘 찍어라는 의미로 도끼모양 제품이나 연필 등을 주로 선물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명문대 합격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이들 대학측에서 만든,해당 대학로고와 응원문구가 새겨진 약콩,홍삼 등으로 만든 기능성 제품들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명문대 이름 새긴 기능성 제품 불티
9일 대학가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17일 치러지는 대입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을 위한 합격기원 선물로 전통적인 엿,찹쌀떡 대신 이른바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대학' 이름을 붙인 식품 등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서울대학교 기술지주 자회사 BOBSNU(밥스누)가 서울대 기술로 개발해 지난 2일 출시한 '블랙빈 카카오'의 외부 패키지 상단에 서울대 마크를 새겼다. 설탕이나 착향료,착색료 등 화학제품을 전혀 넣지 않고 만든 리얼 카카오에 국산약콩으로 맛을 냈다. 밥스는 이번 수능 특수를 겨냥해 만든 특별 기획상품을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이 기획상품에는 "지금 필요한 건 집중력"이라는 응원문구도 넣어 수능선물로의 '구색'을 갖췄다.
지난해 출시 이후 '서울대 두유'로 유명세를 얻은 약콩두유도 수능 특수를 누리고 있다. 별명에 걸맞게 두유 팩에 서울대 마크가 새겨져 있다. 서울대 교내 매점에서도 판매되며 '서울대생이 먹는 두유'로도 알려졌다.약콩두유의 인기에 힘입어 이달에는 국내산 약콩 100%로 만든 '약콩100' 제품이 출시됐다.
■'명문대생이 먹는 식품' 이미지 효과
연세대학교 연세생활건강에서 선보인 홍삼 음료 '제중원 진생베리'는 6년근 홍삼에 진생베리 비롯해 아로니아, 영지, 헛개나무열매 등 7가지 이상의 식물성원료를 혼합해 만든 건강음료다. '제중원'은 국내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으로 현재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에게 선물용으로 추천된다. 홍삼은 면역력 증진과 원기 회복, 기억력 개선 등에 도움을 줘 수능을 앞둔 학생들의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수험생의 면역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연세 아로니아 프리미엄'도 수능 선물로 선호되고 있다. 안토시아닌이 함유된 아로니아혼합농축액과 골든 애플농축액을 주원료로 개발한 건강음료로, 연세대학교 연세생활건강에서 개발했다. 소포장과 박스 패키지에 연세대학교 마크가 찍혀 있으며, 아로니아 특유의 떫은 맛을 완화시킨 게 특징이다.
고려대학교에는 빵이 있다. 고려대 대학사업단에서 판매하는 '고대빵'이 주인공이다. 고려대 안암캠퍼스 내 제과점에서 판매하며, 다양한 빵 종류 이외에도 수능철마다 '수능 찹쌀떡'과 '수능 수제빼빼로'를 판매하고 있다. 포장지에 고려대학교 마크가 박혀 있으며, 매년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선물용으로 높은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명문대에 합격하고자 하는 염원이 수능 선물에도 반영돼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과거 전통적 식품인 엿과 떡을 선물했던 풍토가 청소년 입맛의 변화로 초콜릿이나 두유, 빵 등 다양한 기능성 식품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