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네트워크 지원 필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권에 드는 플랫폼 업체의 기업가치가 지난해 기준 2600조원에 이른다. 10년 전 인터넷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플랫폼 기업의 가치는 150배나 불어난 것이다. 또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같이 새롭게 등장하는 기업들은 혁신적인 서비스 플랫폼으로 기존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우리도 막강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소비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형태의 플랫폼 사업자들이 늘어나야 한다."
우리나라가 경제성장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제품.서비스 분야의 플랫폼 사업자들이 늘어나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기존의 전통산업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결국 전통산업에 인공지능(AI)과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신기술을 결합해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는 기업만이 4차 산업혁명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적극 육성해 기존 대기업들과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이어가야 한다는 제언도 제기됐다.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가 시장 선도
황병선 빅뱅엔젤스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퓨처스아카데미' 강연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은 피나는 경쟁을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주면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러한 혁신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모두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며 "페이스북의 출발은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서비스 플랫폼이었지만, 지금은 모바일 메신저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플랫폼 기업이란 기술과 제품, 서비스를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운영하는 회사로, 막강한 콘텐츠(품질보장)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도 시급
특히 그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화를 거듭 주문했다. 오늘날 플랫폼 사업은 국경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인적 구성과 네트워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국내 스타트업을 해외로 진출시키는 게 글로벌 성공 전략이 아니라, 우선 아시아를 중심으로 다양한 국적과 인종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황 대표는 지난 6개월 동안 미국 실리콘밸리와 싱가포르, 런던, 텔아비브를 국내 스타트업 현황과 비교 분석,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 백서'를 발표했다. 이 백서는 영문화 작업을 거쳐 전 세계에 배포될 예정이다. 즉 우리나라가 얼마나 창업하기 좋은 곳인지 알려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황 대표는 "우선 아시아 지역의 다민족 팀원들이 아시아 내 다양한 국가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서비스와 플랫폼 등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좋은 인재와 자본, 각종 정보가 서로 공유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2일에는 이광형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이 '4차 산업혁명 미래변화'라는 주제로 퓨처스아카데미 강단에 오른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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