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변호사(65·사법연수원 10기)는 제주 출신으로, 서울 동성고와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했다.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법조계에 첫발을 디딘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역임했으며 2005년부터 2년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맡아 ‘최장수 중수부장‘ 타이틀을 갖고 있다.
중수부장 당시 SK분식회계 사건, 현대차 비자금 사건,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인수 의혹사건 등의 수사를 지휘하면서 검찰 내 손꼽히는 ‘칼잡이’로 이름을 떨쳤다.
2009년 서울고검장을 끝으로 변호사로 개업한 박 변호사는 지난해 대한변호사협회장에도 도전장을 던져 28.6%의 득표율을 기록, 현 협회장인 하창우 변호사(득표율 35.8%)와 접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6월에는 테러를 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당시 박 변호사는 서울 반포동의 사무실에서 퇴근하던 중 사건처리에 불만을 갖던 60대 남성으로부터 공업용 커터칼로 공격을 당했다. 박 변호사는 목에 길이 15㎝, 깊이 2∼3㎝가량의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았다. 이 남성은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박 변호사가 '특수통'이라면 충남 홍성 출신의 조승식 변호사(사법연수원 9기·64) 는 '강력통'이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를 시작으로 인천지검장과 대검 강력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8년 대검 형사부 부장검사를 끝으로 검찰을 떠난 뒤 법무법인 한결을 이끌어 왔다.
검사 시절 그는 ‘조폭수사의 대부’로 불렸다. 그는 군산파(전주지검 군산지청), 논산 한실파(대전지검 강경지청), 광양 라이온스파(광주지검 순천지청 ), 안산 원주민파(수원지검 강력부) 등 부임하는 곳마다 현지 폭력조직을 소탕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1980~1990년대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과 부산 칠성파 두목 이강환, 부산 영도파 두목 천달남 등 거물급 조폭을 잇따라 잡아들이며 ‘광복 후 최고의 악질 검사’란 수식어도 따라다녔다. 2011년 흥행을 일으킨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등장인물 중 ‘강골 검사’로 나오는 조범석(곽도원 분)의 실제 모델이 조 변호사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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