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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무릎통증, 관절 '움직임' 패턴 분석해 치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21 18:08

수정 2016.12.21 18:08

원인 모를 무릎통증, 관절 '움직임' 패턴 분석해 치료
무릎은 체중의 부하가 가장 많이 집중되는 부위인 만큼 각종 부상과 질병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무릎통증 원인으로는 오스굿씨병, 반월판손상, 박리성 골연골염, 내·외측 측부인대 손상, 전·후방 십자인대 손상, 슬개골 불안정증, 무릎관절염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걷거나 달리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동작에서 나타나는 무릎통증은 질환 외에도 무릎관절에 관련된 신경이 압박받거나 주변 근육의 탄력과 근력이 떨어지거나 무릎을 포함한 발목과 고관절 등의 가동성이 떨어져 발생하기도 한다.

심각한 인대 손상이나 파열 등이 없다면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무릎통증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당장 통증을 줄이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발목과 고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거나, 골반과 허리의 안정성이 부족하면 체중이 무릎에 집중돼 과부하가 걸려 개선됐던 통증이 다시 나타난다. 기존 재활치료나 운동치료는 회복 기간을 앞당기는 데에는 도움됐지만 근본치료엔 한계가 있었다.

최근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관절의 움직임 패턴을 분석해 통증의 근본 원인을 찾는 바른움직임 치료가 도입돼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차민기 광동한방병원 원장은 "기존 양방병원과 한의원 등에서 시행하는 운동치료는 재활 단계에서 접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현대인에게 많은 무릎통증 등 각종 관절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 및 치료하려면 재활 단계가 아닌 미병(未病) 단계에서부터 바른움직임 치료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도 모르게 자주 넘어지거나, 종종 통증에 시달리거나, 멍이 드는 등 가볍게 다치는 일이 잦다면 움직임 습관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바른움직임 치료는 '기능적 움직임 평가(FMS)'를 바탕으로 한다. FMS는 1995년 미국의 유명 물리치료사 그레이 쿡(Gray Cook)과 리 버튼(Lee Burton) 교수가 선수들의 부상을 막기 위해 개발한 테스트 프로그램이다. 테스트는 △딥 스쿼트(Deep Squat) △허들 스텝(Hurdle Step) △인라인런지(In line Lunge) △어깨 가동성 테스트(Shoulder Mobility) △액티브 스트레이트 레그레이즈(ASLR) △트렁크 스태빌리티 푸시업(Trunk Stability Push up) △몸통 회전 안전성(Trunke Stability Rotatory) 등 총 7가지로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한다.

각 동작마다 3점씩 점수를 매기며 총점은 21점이다.

차 원장은 "미국의 프로미식축구(NFL), 소방학교, 군대 등에서 실시한 FMS 테스트 결과 낮은 점수를 얻은 선수, 소방관, 군인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에 비해 부상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유럽의 유명 대학·프로스포츠팀은 이를 기반으로 선수별 맞춤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이 평가법은 각 환자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스스로 몸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 남들은 다 하는데 자신은 못했던 움직임이 가능해지는 것을 보고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침, 한약 등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침은 무릎관절 움직임의 불균형을 줄인다. 약침은 무릎 주변 근육에 영양을 공급하고, 소염작용을 하며, 신경압박을 해소한다.
한약은 무릎관절 주변 근육에 대한 혈류를 개선하고 영양을 공급한다. 도수치료는 근육과 관절을 정렬함으로써 원래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차 원장은 "인체는 기존의 의학적 정보만으로는 전체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건강관리 전문가라는 큰 줄기 아래 한의사, 정형외과 의사, 물리치료사, 피트니스 트레이너 등 다양한 직업군이 상호 협업해 치료와 관리의 시야를 넓히는 게 필요하다"며 "바른움직임 치료와 한의학적 치료를 통합한 한·양방 협진 및 운동 프로그램은 시너지효과를 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좋은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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