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영하의 기온과 매서운 바람이 불었던 14일 정원스님의 시민사회장이 박근혜정권퇴진국민비상행동(퇴진행동)과 범불교시국회의가 공동으로 구성한 장례위원회가 주축이 돼 진행됐다.
먼저 추모 문화제 및 불교식 발인이 서울 대학로 서울대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조계사에서 온 스님들은 불경을 외우고 조문을 위해 찾은 시민들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정원스님의 마지막 길을 위로했다.
발인한 뒤 조계사 앞으로 이동해 노제를 치렀다. 정원스님은 한때 조계종에 몸담았다가 이후 홀로 수행 생활을 했다고 장례위원회 측은 전했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영정을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영정 앞에서 눈을 감고 합장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박모씨(41)는 "약속이 있어 광화문을 찾았다가 그냥 지나갈 수 없어서 잠시 추모행렬에 합류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언급했다.
참석자들은 영정과 함께 경내로 들어서 대웅전을 향해 삼배를 올린 뒤 일주문을 빠져나와 "세월호를 인양하라", "박근혜를 체포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 장례 행렬은 청운동사무소 앞을 거친 뒤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으로 옮겨 영결식을 치렀다.
서울 자하문로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 추도사를 한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정원스님은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행동했고, 고통 받는 현장에서 항상 몸 바쳐 함께한 분"이라며 "세월호 희생자를 보게 되면 꼭 안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나면 고양시 벽제화장장에서 화장된 뒤 서울 구기동 금선사에 안치될 예정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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