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재미를 위해서라면 가진 돈 '탕진' 해도.... '호모 탕진재머'의 등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08 15:56

수정 2017.03.08 15:57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쓸수 있는 돈을 모두 탕진해 버린다는 의미의 신조어인 ‘호모 탕진재머’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광고 마케팅 전문컨설팅 업체인 이노션월드와이드가 지난 1년간 주요 포털사이트와 블로그, 카페, 커뮤니티 등의 채널을 통해 수집한 6만건의 소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8일 이노션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한민국 신인류의 출현: 호모 탕진재머에 대한 트렌드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호모 탕진재머’란 인류라는 의미의 라틴어인 ‘호모’에 ‘재미를 위해 돈을 탕진한다’는 뜻인 ‘탕진 재미’를 합성한 말이다. 이들은 한번 뿐인 인생을 최대한 즐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저축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소비성향을 특징으로 한다.


이노션 측은 “호모재머도 크게 가성비파와 득템파, 기분파로 나뉜다”면서 “가성비파는 가격대비 만족도를 따져 특정매장을 자주 방문해 반복적으로 다량의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득템파’는 제품의 필요성보다는 특정 품목의 제품의 수집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로 기존 시각에서 보자면 ‘수집광’과 비슷한 행동양식을 보이는 사람들로 분석된다.

이 밖에 기분파는 우연히 마음 가는 대로 소비하며 순간적으로 느끼는 기분 자체에 열광하는 사람들로 충동적 소비를 하지만 그로 인해 후회를 느끼기도 하는 부류로 분석됐다.

이노션 이수진 데이터애널리틱스팀장은 “각 부류에 따라 추구하는 재미와 만족에는 차이가 있지만 현재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유행하는 ‘작은 사치’가 합리적 명품구매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인 반면 호모재머는 '인형뽑기'나 '다이소' 등 특정 품목에서 소액의 소비를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통업계에서는 “최근들어 ‘탕진재머’가 주요 소비트렌드로 떠오름에 따라 업계에서도 발빠른 대응이 시작됐다”면서도 “하지만 워낙 다양하고 독특한 소비성향을 보이는 만큼 어떤 상품이 이들의 관심을 끌게 될지 몰라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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