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文캠프, 오락가락 국방안보 인사영입 구설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04 13:55

수정 2017.05.04 16:55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영입 뒤늦은 입장 번복
당 통일 안보 정책과 맞서는 인사 영입  안돼...
애매한 해명으로 의혹만 커져... 영입 관련 배경 밝혀져야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이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영입을 알리는 보도자료. 붉은색 밑줄 부분에는 신인균 대표가 함께한다고 쓰여 있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이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영입을 알리는 보도자료. 붉은색 밑줄 부분에는 신인균 대표가 함께한다고 쓰여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가 갈피를 못 잡는 국방안보 관련 인사 영입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4일 아덴만의 영웅이자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 구조에 적극적으로 나선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영입과 함께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가 함께 한다는 입장을 돌연 바꿨다.

앞서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지만, 신인균 대표에 대한 당내 반대와 일부 지지자들의 반대여론에 부딪혀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

신 대표는 그 동안 보수적인 국방안보관을 가지고 방송 및 언론에서 활동을 펼쳐온 군방관련 전문가로, 지난 2016년 3월 새누리당 양산시을 지역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오른바 있다.

그가 대표직을 맡고 있는 자주국방네트워크는 지난 2010년 국방부 용역 정책과제를 수행하면서 지난 대선에 개입됐다는 의혹을 받아 논란이 된바 있다.


자주국방네트워크가 수행한 '군사 매니아 및 파워 블로거를 활용한 국방정책 소셜미디어 홍보 강화방안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 인센티브 제공과 이벤트 초청 그리고 신규 블로그들의 동참 유도 같은 노력이 지속된다면, '준비된 우호적 여론집단'으로서 여중생 미군 장갑차 윤화사건이나 천안함 사건 같은 사회적 이슈에서 왜곡되고 호도된 이미지와 여론을 잠재우고, 보다 앞서서 바르고 진실된 정보와 여론이 국민들 틈에서 자리 잡는데 일조할 수 있게 된다"고 쓰고 있다.

또한 신 대표 자신도 새누리당 공천탈락 발표 전까지 국회티비 등에서 문 후보의 공약인 '18개월 복무기간 단축'을 반대하는 논지의 발언과 민주당의 통일 국방 정책을 정면으로 비난하는 주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당의 통일안보 정책을 비판해온 인사영입은 옳지 않다'며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 관계자는 "어떤 경유로 신 대표가 영입됐는지 배후를 파야한다"면서 "당 내 군인사들이 많지만, 제대로 된 인사검증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현편, 반발이 거세지자 더불어민주당은 뒤늦게 사실이 아니다며 보도자료의 내용을 부인했다.

이날 문 후보 캠프의 공보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당은 신 대표를 영입하지 않았다. 황 전 총장의 영입행사에 신 대표가 같이 온다는 것을 밝혔을 뿐"이라며 "이날 행사에 신 대표는 황 전 총장이 곤란해질 것을 우려했는지 참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날인 3일 신 대표는 한 언론에 '우리를 졸(卒)로 보나, 사드 가져가라'라는 칼럼을 기재했고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은 신 대표를 영입한다는 보도자료를 내보내, 일각에서는 '뒤늦은 더불어민주당측의 해명은 일관성이 없어 오히려 의혹만 커진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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