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측은 논란이 되고 있는 'PK(부산·경남) 패륜집단' 발언을 놓고 날선 공방을 펼쳤다. 한국당에서는 홍 후보가 직접 최전방에서 공세를 펼쳤고, 민주당도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서도 홍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응수했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상도에서는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표시하는 속어로 영감쟁이, 영감탱이 라고 하기도 한다"며 "그것을 패륜이라고 저를 비난하는 민주당의 작태가 참 한심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영남을 싸잡아 패륜집단이라고 매도해놓고 역풍이 거세게 불자 이를 호도 하기 위해 꾼들을 동원해 홍준표 장인을 검색케해서 검색어 1위에 올려준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나 번지수가 틀렸다"며 "참고로 장모님, 장인어른 두분 모두 마지막에는 제가 모셨고 성남 천주교 공원묘지 안장도 제가 했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문 후보가 직접 국민께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또 특혜채용 의혹이 제기된 문 후보의 아들 준용 씨와 관련, "대한민국 선거 역사상 대통령 후보로 나선 부모의 선거운동을 돕지 않는 자녀는 한 번도 못 봤다"고 꼬집기도 했다.
문 후보 측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서도 논란이 된 발언은 홍 후보의 패륜적 태도를 지적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문 후보 선대위 송영길 선대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26년 동안 결혼을 반대했다고 장인어른을 영감탱이라고 그러고 용돈도 안 주고 만나지도, 오지도 못하게 했다는 것이 패륜적 행위가 아니냐 이것을 지적한 것"이라며 "문맥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바로 시정했다"고 말했다.
또 "본 취지는 장인어른도 아버님인데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다시 한 번 그러한 태도에 대해 지적을 한 거로 봐야할 것"이라며 홍 후보에 대한 비판이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논란을 일으킨 문 후보 선대위 문용식 가짜뉴스대책단장도 전날 사임 의사를 전하며 "자유한국당이 저의 글을 왜곡해 PK 패륜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억지라 생각한다"며 "제가 글을 쓴 것은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부르며 용돈 한 푼 안주고, 26년 동안 집에도 못 오게 한 홍 후보와 한국당을 거론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이미 수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은 이것을 마치 유권자에 대해 말한 것처럼 비틀어서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 전 단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 경남 PK의 바닥 민심이 선거 초반에는 문재인 후보 지지가 많았지만 지금은 홍준표 후보를 향한 지지가 압도적이다. 패륜 집단의 결집이 무서울 정도"라고 언급했다가 논란이 일자 '패륜집단 결집'이라는 표현을 '패륜 후보로의 결집'으로 수정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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