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 출신 음악가들이 한 무대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는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서울시향은 오는 25일과 26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의 천상의 삶'이라는 주제의 공연을 연다.
이 공연에는 성시연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단장과 첼리스트 주연선, 소프라노 임선혜가 함께 한다. 현재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단장인 성시연 지휘자는 지난 2013년까지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첼리스트 주연선은 올 초까지 첼로 수석으로 있었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블로흐의 헤브라이 광시곡 '셀로모'로 다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후반부에는 성시연 지휘자와 고음악계 최고 프리마돈나로 불리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말러 교향곡 제4번을 선보인다.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국제무대에서 뛰어난 젊은 지휘자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성 지휘자는 자타공인 말러 스페셜리스트다. 2007년 구스타프 말러 지휘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로 입상한 뒤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활동하면서 2010년에 말러교향곡 제1번, 2011년에 말러 교향곡 제7번을 지휘했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단장으로 취임한 후에도 말러 교향곡 제5번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첼리스트 주연선과 이번 협연 무대에서 선보일 '셀로모'는 스위스 출신의 미국 작곡가 블로흐의 대표곡이다. 유대인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작품들 중 헤브라이 광시곡으로 불릴 만큼 그 색채가 짙다.
이번 공연은 소프나노 임선혜가 함께하는 말러 교향곡 4번으로 마무리된다. 말러가 남긴 교향곡들 중에서 가장 밝고 경쾌하며 간결한 이 곡은 말러가 상상했던 천상의 삶을 향한 여정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풍요롭고 복된 천국에서의 삶을 찬미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듣는 이에게 황홀한 추억과 환상, 위안을 안겨준다. 유럽의 자존심인 고음악의 정상에 우뚝 선 동양인 소프라노로 평가 받고 있는 임선혜는 투명하고 서정적인 음색과 변화무쌍하고 당찬 연기력으로 꾸준히 세계적인 거장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종횡무진 세계무대를 누비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