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공군은 26일(현지시간) 리비아 동부 도시인 데르나 인근 무장단체 훈련소를 6차례 공습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군은 온라인에 전투기 조종사의 모습과 공습 직전 발진하는 영상까지 공개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공군 전투기 한 대가 네 차례 공습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 리비아군도 이집트의 공습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가 축출된 이후로 트리폴리의 이슬람계 정부와 동부 토브루크 비이슬람계 정부로 나뉘어 있다.
다만 이 지역 친(親) 알카에다 무장단체인 마즈리스 무자헤딘 데르나의 대변인은 이집트 공군이 8차례 폭격했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직접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지하디스트가 훈련받는 캠프 중 하나를 공격했다"며 자신이 직접 공격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콥트 정교회(기독교 분파) 버스를 겨냥한 무차별 총격 테러에 대한 보복이라고 언급하며 "오늘 이집트에서 벌어진 일을 그냥 묵과하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집트 국민과 국가의 안전을 악(惡)으로부터 보호하겠다"며 "이집트는 국내외 어느 곳이든 무장단체 기지를 공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테러척결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테러범들이 문명사회와의 전쟁에 나섰다"며 "무자비하게 이집트 기독교도를 학살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기독교도가 피 흘리는 일이 끝나야만 한다"며 "살인자를 돕는 이들은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러시아, 프랑스 등도 줄줄이 콥트교 버스 테러를 벌인 무장단체를 비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공격에 대해 "무분별한 증오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슬람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하루 앞둔 이 날 이집트 카이로 남부에서 콥트교도 탑승버스를 겨냥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져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8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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