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는 생활형편이 어려운 손님에게 착한 거짓말로 사랑을 전한 치킨배달원에게 선행시민 표창을 수여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연의 주인공은 치킨배달원 정준영씨(23)로, 정씨는 지난 11일 언어장애가 있는 여성고객에게서 치킨주문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에서 들리는 음성은 알아듣기 힘들어 몇 차례나 메뉴를 되묻는 과정을 반복하다 결국 초등학생 정도의 아들이 대신 전화를 받아 주문 내용과 주소를 알 수 있었다.
주소를 파악해 보니 반지하에 모자가 어렵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 정씨는 치킨을 본인의 사비로 선물하기로 결심했다. 특히 정씨는 치킨을 받는 사람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고민하다 '7번째 손님 무료 이벤트'라며 착한 거짓말로 사랑을 실천했다. 이런 선행 사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외부에 알려졌다. 또 아르바이트로 근무하고 있는 k치킨 본사에서도 정씨의 선행을 칭찬하는 격려장학금을 지급하고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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