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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스크린, 언니들이 '접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8 19:52

수정 2017.08.28 19:52

여배우만의 섬세한 감성으로… 남성과 다른 매혹적 액션으로…
네 여자의 사랑 이야기 그린 옴니버스 영화 '더 테이블'
연기인지 실화인지 헷갈리는 문소리 감독 '여배우는 오늘도'
여성판 007 '아토믹 블론드'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쏟아져
'아토믹 블론드'의 샤를리즈 테론
'아토믹 블론드'의 샤를리즈 테론

올가을, 잘 만든 여성 영화들이 스크린에 줄지어 걸린다. '남성배우 전성시대'로 불릴 만큼 언젠가부터 여성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올가을은 여배우들의 섬세한 매력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감성을 자극하는 사랑 이야기부터 강한 액션을 선보이는 여성 스파이물까지 장르도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김종관 감독의 '더 테이블'(24일 개봉)은 하나의 카페, 하나의 테이블이라는 같은 공간에 하루 동안 머물다 간 4개의 인연을 그린다.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임수정 등 탄탄한 연기력의 여배우 4명이 주연을 맡아 같은 시대의 사랑과 관계의 다양한 모습을 비추는 옴니버스식 영화다.


헤어진 연인,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 서로를 모르는 타인 등 사랑을 기반으로 한 모든 인연들의 실망과 쓸쓸함, 두려움과 설렘, 뜻밖의 교감까지. 사람과 삶을 향한 김종관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가득하다. 김 감독은 "비록 나약하고 좋은 판단을 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사람들뿐이지만 그런 어리석음을 들여다보는 것에도 영화의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가을 스크린, 언니들이 '접수'


한국 영화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가진 문소리가 각본.감독.주연을 맡은 '여배우는 오늘도'도 올가을 화제작 중 하나다. '데뷔 18년차 배우 문소리의 날고 뛰는 자력갱생 라이브'라는 부제가 붙었을 정도로 이 영화를 통해 문소리는 여성으로서의 삶과 직업으로서의 배우, 영화에 대한 깊은 사랑 등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여배우의 화려한 스타 라이프가 아닌 스크린 밖 생활인 문소리의 고군분투하는 일상이 경쾌하고 유머러스하다. 은행 신용대출을 위해 사인을 하고, 동네 병원의 협찬 사진을 찍는 등 상상하지 못한 배우의 숨겨진 모습을 보여주며 어디까지가 연기이고 실제인지 헷갈리게 만들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9월 14일 개봉 예정.

'지난 10년간 가장 인상적인 액션영화' '여성판 007의 탄생' 등 호평을 몰고온 '아토믹 블론드'는 30일 국내 극장가를 찾는다. 스파이 영화가 그간 남성들의 전유물로 통했지만, 이번 영화의 주인공 샤를리즈 테론의 강렬한 액션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을 정도로 폭발적이면서도 매혹적이다.

'아토믹 블론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각국의 스파이가 모인 베를린에서 MI6 최고의 비밀요원 '로레인'이 전세계 스파이 명단과 이중 스파이를 찾아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서 액션 여전사로 거듭난 샤를리즈 테론과 더불어 제임스 맥어보이, 소피아 부텔라 등 할리우드 최고의 액션 배우들이 총돌동했다.

가을 스크린, 언니들이 '접수'


소피아 코폴라 감독에게 칸영화제 감독상을 안긴 '매혹당한 사람들'은 여자들이 사는 대저택에 부상당한 남자가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엇갈리는 관계도를 담은 스릴러다.

대저택의 유일한 남자 '존'(콜린 파렐)을 은밀하게 유혹하는 여인 '미스 마사' 역에 니콜 키드먼, 존에게 강렬하게 사로잡힌 처녀 '에드위나' 역에 커스틴 던스트, 존을 비밀스럽게 도발하는 소녀 '알리시아' 역에 엘르 패닝이 각각 캐스팅됐다.
1864년, 전쟁으로 피폐해진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여자들과 한 남자 사이의 미묘한 심리전이 강렬하다. 특히 이 영화는 1864년 당시의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의상이 또 다른 볼거리다.
고혹적이면서도 풍성한 선의 드레스, 진주 귀걸이와 레이스, 리본과 빈티지한 모자 등 당시를 그대로 재현한 의상은 여성 관객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할 듯하다. 9월 7일 개봉.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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