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이 23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혈액폐기 현황'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 8월까지 헌혈을 통해 생산된 총 혈액제제 중 2.6%인 95만unit이 폐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혈액 1일 비축적정량이 5,189unit인 점을 감안하면 약 183일분, 반년치의 혈액이 부실 관리로 사용되지도 못하고 폐기된 셈이다.
혈액 폐기 시유로는 혈액선별검사 이상이 79.1%, 잘못된 채혈과 제조 및 보관 방법 이상이 21%를 차지해 부실관리도 주요 원인이었다.
채혈과정의 잘못으로 인한 폐기 가운데는 ▲양이 많거나 적어서 폐기된 혈액이 17만unit으로 가장 많았고, ▲보관과정에서 혼탁, 변색, 용혈로 인한 폐기가 총 1만7천unit, ▲보존기간 경과 7,235unit 순이었다.
김 의원은 적십자사의 부실관리에 따른 혈액 폐기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대한적십자사는 관리 체계 개선보다는 현혈 장려를 위해 한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며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적십자사가 지난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지출한 홍보비는 모두 51억원이었고 ▲2012년 12억원 ▲2013년 10억원 ▲2014년 9억8천만원 ▲2015년 6억8천만원 ▲2016년 8억2천만원 ▲2017년 8월까지는 4억3천만원을 지출했다.
김순례 의원은 “혈액부족 문제가 심각한데 관리소홀로 국민의 소중한 혈액이 폐기되어서는 안 된다”며 “혈액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을 즉각 실시하고, 혈액관리자에 대한 직무교육 강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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