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민 관심이 최고 대회 만든다
입장권 판매율 50% 돌파.. 티켓 판매율 소치 때보다 높아 성화봉송따라 열기 뜨거워졌지만 스켈레톤 등 썰매종목 관심 저조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뿌리 뽑고 여행과 연계된 상품 만들어야.. 中춘제와 겹쳐 유커도 몰려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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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강원)=서정욱 조용철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입장권 판매율이 드디어 50%선을 돌파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는 지난 26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을 비롯한 종목별 입장권이 24일 기준으로 전체 티켓 107만장 중 55만5000장이 판매돼 52%의 판매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한자릿수(5.5%)를 보이고 있는 패럴림픽 입장권 판매율을 포함하면 수치가 뚝 떨어지지만, 성화 봉송이 시작된 지난 1일을 기점으로 올림픽 입장권 판매율이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조직위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2017-2018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면서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을 뿐 아니라 대회 라이선싱 상품인 '롱 패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등 붐업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이런 열기와 관심이 입장권 구매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지난 1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시작한 입장권 오프라인 판매가 성화봉송 열기와 함께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초반 판매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직위는 판단하고 있다.
이는 직전 대회인 2014 소치동계올림픽의 티켓 판매율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2014년 2월 7일 개막한 소치동계올림픽의 경우도 성화봉송을 기점으로 판매가 급증해 2013년 11월 말 판매율 50%를 기록하는 등 최종적으로 90%의 티켓 판매율을 보였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은 같은 기간 대비 소치보다 판매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이달 들어 하루 1만장에 육박하는 티켓이 팔리는 등 눈에 띄는 증가폭을 보이고 있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개·폐회식을 비롯해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등 인기 종목은 입장권 잔여석이 거의 없을 정도로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지만, 루지·스켈레톤·봅슬레이 등 썰매 슬라이딩 종목은 여전히 낮은 판매율을 기록하는 등 종목 간 판매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 비인기 종목에 대한 판매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국내 구매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구매자의 80% 이상이 20~40대에 몰려 있어 10대 청소년과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 수립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10대 학생층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는 봄방학이 시작되거나 10일 내외의 단기수업이 진행되는 시기다. 따라서 초등 고학년 이상 학생들의 현장학습체험 활동을 경기장 단체현장체험 수업과 연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중학교 1학년의 경우 자유학기제로 시험에 대한 부담이 없는 데다 자유학기제의 수업 목적처럼 현장체험 수업 일환으로 경기장 체험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다행히 조직위는 전국 8000여개 초·중·고교 학생 32만명의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여를 위해 교육부와 지방교육재정 특별교부금 205억원을 올해 안에 시·도 교육청에 배부해 줄 것을 협의 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렴한 숙박업소나 인근 관광지 등과 연계한 입장권 판매상품을 더 많이 내놔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올림픽 개최도시 일부 숙박업소의 1박 숙박비용이 50만원을 넘는가 하면, 최대 90만원을 내건 소위 '바가지요금'까지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인기 종목과 숙소를 연계한 상품을 판매한다면 '직관(직접 관람)'을 고민하던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달랑 비인기 종목 하나 보고 서울로 돌아가지 않도록 강원도 명소 및 각종 겨울축제와 연계한 동계올림픽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면 입장권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일례로 내년 2월 강원도에서 열리는 대관령눈꽃축제, 평창송어축제 등을 참관하고 동계올림픽 경기도 보고 갈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갈등으로 발길이 뚝 끊긴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귀환도 막판 티켓 판매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구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커들이 찾는 곳은 여전히 서울 명동과 제주도로 편중돼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 강릉의 주요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강원지역 해당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관광상품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도 유커의 귀환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 수반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참석하면 중국인들이 이번 대회에 대규모로 참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이 중국 최대명절인 춘제 연휴와 겹치는 것을 고려해 이 기간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풍성하고 다채로운 문화체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yc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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