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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대가들 ‘CEO시대 본격화’ 평가도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이번주 단행되는 한국금융지주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 한국밸류운용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다. 기존에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송상엽 전무는 지난 15일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 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이 부사장은 국내 가치투자의 산증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1988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한 이 부사장은 1998년 최초의 가치투자펀드시리즈를 시장에 내놓은 이래 줄곧 가치투자 철학을 지켜온 국내의 대표적인 가치투자자이자 1세대 스타 펀드매니저로 꼽힌다.
동원투신운용 자문운용본부장과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6년 한국밸류운용 창립 당시부터 12년째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한편 이 부사장이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되면서 국내 가치투자 대표 펀드매니저들의 ‘CEO전성시대’가 열렸다는 진단도 나온다.
실제 올 초 이채원 부사장과 국내 가치투자의 쌍두마차로 거론되는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도 대표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허 대표 역시 1996년 설립한 신영자산운용 창립 멤버이자 가치투자 1세대 매니저로 신영마라톤주식형 및 신영밸류고배당주식형 등을 대표 펀드로 키워냈다. 허 대표가 CEO로 선임된 이후 7월에 출시한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는 별 다른 입소문 없이 3000억원의 설정액을 넘어서 현재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대 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장기,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국내 가치투자 1세대 매니저들이 이젠 어엿하게 한 회사에서 10년 넘게 재직하고 최고경영자로 거듭나는 모습”이라며 “최근 가치투자자들이 다소 고전을 겪고 있다. 가치투자 맏형으로 꼽히는 그들이 본래 운용하던 투자철학 초심을 잃지 않고 금투업계의 바람직한 모델로 자리매김 해길 기대해본다”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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