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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맞은 20대 모델...오진으로 10년간 '자궁내막증' 방치

전채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9 10:51

수정 2018.01.09 10:51

칼라 크레시./칼라 크레시 인스타그램
칼라 크레시./칼라 크레시 인스타그램
폐경을 맞고 있는 20대 여성이 있다. 병원의 오진으로 10년동안 ‘자궁내막증’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에서 한때 ‘가장 핫한 여성’에 오른 26살 칼라 크레시다. 크레시는 자궁내막증을 진단받고 조기 폐경을 겪고 있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건 크레시가 14살 때였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10년이나 걸렸다. 의사들이 크레시의 증상을 과민성대장증후군(IBS)으로 잘못 판단했기 때문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통, 소화불량, 설사, 변비 등을 동반하는 만성 질환이다.

반면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조직이 난소, 나팔관, 복막, 방광 등 다른 곳에서 자라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난임,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상태에 따라 크게 네 단계로 분류되는데 현재 크레시는 범위를 벗어난 심각한 수준이다.

크레시는 세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계속 재발하고 있고 더 악화된 상태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미 다른 장기로도 옮겨간 상태다. 크레시는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병은 크레시의 많은 것을 앗아갔다. 크레시는 한때 ‘넛츠매거진’, ‘주매거진’ 등 영국 대중잡지를 장식하며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자궁내막증 판정을 받은 후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칼라 크레시./칼라 크레시 인스타그램
칼라 크레시./칼라 크레시 인스타그램
현재 의사들은 크레시에게 완치를 위한 자궁적출을 권유한 상태다. 케이시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하지만 언젠가 엄마가 되는 모습을 줄곧 상상해왔다며 두려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지금도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다른 여성들에게 자궁내막증을 알리기 위한 자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크레시는 “자궁내막증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하고 있고 또 병을 앓고 있는 여성들이 소중한 삶을 지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내막증은 가임 여성 10명중 1명에게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지만 크레시는 지난해까지 병명 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궁내막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일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전했다.


케이시는 어린 소녀들이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cherry@fnnews.com 전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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