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성긴급전화 1366 울산센터 부당노동행위 논란후 운영 중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5 20:04

수정 2018.01.15 20:04

밝은미래복지재단 위탁해지.. 센터장 해고 근로자 퇴사 통보
【 울산=최수상 기자】 폭력 위기에 처한 여성들의 긴급구호 전화인 '여성긴급전화 1366' 울산센터의 운영이 새해들어 15일 째 중단되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15일 울산시에 따르면 여성긴급전화 1366은 그동안 소외됐던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성폭력, 노인학대 등으로부터 피해를 입거나 위기에 처한 여성들을 긴급구호하기 위한 장치다. 1998년부터 전국 18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울산지역의 경우 긴급전화상담이 3개월간 780건, 하루 평균 23건에 이르고 현장을 찾아 구호하고 상담하는 방문상담도 하루 8건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울산센터의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현재는 긴급전화상담의 경우 1366을 누르면 부산센터 또는 중앙센터에서 대신해 응대하고 있다. 긴급현장상담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상담원 야간수당 미지급으로 촉발

운영 중단은 사회복지법인 '밝은미래복지재단'의 갑작스런 위탁운영 해지요청에서 비롯됐다. 재단이 맡은 위탁기간은 올해 3월말까지였지만 지난해 노사갈등을 겪어오다 10월에 울산시에 위탁계약해지를 요청한 뒤 해가 바뀌자 완전히 손을 뗐다. 센터장은 해고하고 상담원 14명에게는 근로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재단은 2010년부터 울산센터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상담원들의 야간수당미지급 사실이 확인되는 등 부당노동행위 논란이 일면서 비난을 받아왔다. 재단 측은 통합수당에 야간수당까지 포함됐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상담원 14명 중 5명은 민주노총 울산지역연대에 가입, 재단 측에 수당지급과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현재 이들 5명은 재단 측의 근로계약 해지통보에 불응하고 울산시 중구 시티빌딩 내 사무실에서 24시간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사갈등 소문에 위탁기관 못찾아

울산시는 재단의 계약해지요청이 접수되자 곧바로 위탁기관을 찾아 3차례가량 공모를 실시했으나 지금까지 1건의 신청도 접수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회복지법인이나 민간비영리단체들 사이에 노사갈등 소문이 나면서 선뜻 나서는 단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15일부터 들어가는 4차 공모에서는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노조원의 고용승계 의무도 없기 때문에 신청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운영까지는 적어도 6주가량의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울산지역 여성, 노동단체 등은 1366의 경우 24시간 운영되는 긴급전화인 만큼 상시운영이 필요하다며 재단 측의 일방적 위탁운영 중단을 받아들인 울산시가 책임을 지고 수탁기관을 찾을 때까지 직접 운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1366 울산센터의 사회적 기능을 생각한다면 수탁기관을 못 찾았다는 이유로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울산시민 특히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uls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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