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크라멘토에 사는 제시카 포텐이다.
포텐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산후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딸 키라를 출산한지 넉 달이나 지났지만 출산 후 첫 검진이었다. 그동안 병원 측에서 몇 번이나 예약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포텐은 이 또한 ‘잔혹하게’ 느껴졌다고 표현했다.
포텐은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포텐의 남편은 검진을 예약할 당시 아내가 겪는 증상을 병원에 미리 알렸다.
병원에 간 포텐은 간호사에게 산후우울증 치료를 위한 처방약이나 받을 수 있는 테라피 등을 물었다. 곧이어 포텐에게 돌아온 것은 도움의 손길이 아닌 극단적인 조치였다.
담당 간호사는 포텐의 골반 내진을 서둘러 진행했다. 그런 다음에는 “경찰이 오고 있다”고 알렸다. 포텐의 정신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포텐은 경찰이 도착하기를 한 시간 정도 기다렸다. 심지어 생후 4개월 된 딸과 함께였다.
병원에 도착한 경찰은 포텐을 다른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응급실에 도착한 포텐은 옷을 갈아입고 옷과 소지품을 모두 맡겨야 했다. 또 검사를 위해 소변과 혈액을 제출했다. 이후 하염없는 기다림이 시작됐다. 포텐은 마치 범죄자로 취급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긴 기다림 끝에 밤 10시 45분경 사회복지사를 만나 관련 기관이 적힌 종이 몇 장을 받았다. 그리고 자정이 되어서야 풀려났다. 포텐은 자그마치 열 시간 동안 자신에게 다가온 의사가 단 한명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경찰이 오기 전에도 의사를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다음날 포텐은 “이날 일을 공개해야 하나 많이 망설였지만 도움이 필요한 엄마들이 마주하는 현실을 세상에 알리기로 했다”며 해당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했다.
포텐은 자신과 같은 고충을 안고 있는 엄마들이 백인이 아니거나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배우를 받게 되는 것 또한 두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건을 고발할 생각은 없지만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는 엄마들이 기댈 곳이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은 3만2000번이 넘게 공유되며 많은 여성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cherry@fnnews.com 전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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