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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교태 경찰청 평창동계올림픽 기획단장 "드론 띄우고 특공대 배치… 테러에 완벽 대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9 17:20

수정 2018.01.29 17:20

경력 8975명 ‘2중3중’ 검문검색.. 대규모 北참가단 돌발사태 우려
국민들도 국익 위해 단합해주길
[인터뷰] 김교태 경찰청 평창동계올림픽 기획단장 "드론 띄우고 특공대 배치… 테러에 완벽 대비"

"북한 반대집회, 북측의 체제선전 등 돌발사태가 우려스럽지만 다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벽히 대비하겠습니다. 테러 위협에 대비해서도 촘촘한 망을 구축하고 최신장비를 활용해 원천 차단하겠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대회의 성공 개최와 세계인의 안전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진 경찰은 13개 대회시설과 8개 지원시설에 대한 경비 및 대테러 활동을 수행한다. 더불어 외국 선수단 및 주요인사 신변 보호, 개.폐회식 경호 및 경비, 교통소통, 112 순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활한 대회 운영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경찰은 경찰청 평창올림픽 기획단을 중심으로 치안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교태 기획단장(사진)은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지난 25일부터는 단계적으로 경력 8975명이 경기장과 선수촌 곳곳에 배치돼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돌발상황 우려, 슬기롭게 대처"

우여곡절 끝에 이번 대회 참가를 결정한 북한 선수단 전담경비도 경찰의 몫이다. 북한 선수단 46명에 응원단과 예술단까지 합치면 400명 넘는 대규모 인원이라 경찰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불안정한 남북관계를 고려하면 일부 시민단체들이 시위를 벌이고 북측 기자단과 몸싸움까지 벌였던 지난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때처럼 돌발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김 단장은 "확실히 올해는 예전과 분위기가 다르다"며 "지난해 강릉에서 열린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단 30명이 왔을 때는 주목을 받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남북 단일팀에 반대하는 여론이 있어 북한 반대집회의 세가 커질까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측에서 체제선전을 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결국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서로가 기분 상하지 않도록 현장 책임자들이 슬기롭게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이 좋지 않은 모습은 가급적 나타나지 않았으면 한다"며 "경찰은 다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벽히 대비할 것이고, 국민들도 정부를 믿고 단합해줬으면 한다. 과거에도 우리 국민들이 국익을 생각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으니 (이번에도) 별일 없으리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경기장 주변 2중, 3중 촘촘한 검문검색

특히 경찰은 총기.폭탄.차량 테러 등에 대비해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인터넷을 통한 불법사유총기 관리 및 단속을 강화하고 폭발물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경기장 주변에서는 2중, 3중으로 촘촘한 검문검색을 실시한다. 경기장과 지원시설, 행사장에는 대인검색시설이 97개소 설치되고, 차량검색시설도 39개소 운영된다. 김 단장은 "우리나라는 국가경찰 시스템이라 전국 어디서든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 각종 설비를 총동원하고 촘촘한 망을 구축해 대테러 첩보수집 및 관리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며 "테러지원국 입국자를 포함한 테러 관련 인적위해자에 대한 정보활동을 강화, 국제 테러리스트들의 입국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드론을 이용한 테러에도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경찰특공대가 곳곳에 배치되며 전파차단장치 등 최신장비도 활용한다. 대회시설 주변은 임시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되고, 드론은 반입제한물품으로 지정된다.
김 단장은 "드론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경기장 안으로 휴대해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경기장 주변 고지대에 드론 감시팀을 운영, 공중에서 위해요소를 감시하고 최악의 경우 격추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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