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리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이하 피닉스오픈·총상금 690만달러)이다. 안병훈은 최근 여자 친구에게 한 프러포즈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안병훈은 올해 유럽-아시아 프로골프 대항전 유라시아컵에 이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등 두 차례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PGA투어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유러피언골프투어 신인왕 출신인 안병훈은 작년부터 PGA투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승없이 세 차례 '톱10' 입상 등으로 페덱스 랭킹 102위로 시즌을 마쳤다. 한 마디로 적응기를 가졌던 셈이다. 하지만 적응이 끝난 올해는 다르다. 빠른 우승이 목표다. 지난 28일 끝난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공동 6위에 입상하므로써 샷감도 끌어 올린 상태다.
피닉스오픈은 '골프 해방구'로 유명하다. '정숙'과 '매너'를 요하는 다른 대회와 달리 음주는 물론이고 고함과 야유도 허용된다. 그래서인지 하루 평균 10만명이 넘는 갤러리가 몰려든다. 특히 16번홀(파3)은 로마 시대 검투 경기장을 연상케 하는 관람석이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들어차 있고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하면 2만여명의 관중이 온갖 야유를 쏟아낸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군단'이 대거 출동한다. 아직 이렇다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김시우(23·CJ대한통운)와 맏형 최경주(48·SK텔레콤), 올해부터 무적 신세를 면하게 된 강성훈(31)과 김민휘(26·이상 CJ대한통운) 등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군 전역 후 출전한 모든 대회서 컷 탈락한 배상문(32)도 출전해 부진 탈출에 나선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이른바 '황금세대'들의 대결이다. 1993년 동갑 친구 조던 스피스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가 소니오른 이후 19일 만에 동반 출전한다. 이들과 동갑인 잰더 셔플리(미국), 이들보다 한 살 어린 존 람(스페인), 한 살 위인 디펜딩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쓰야마는 이번 대회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앞선 두 차례 우승은 모두 연장전 승리였다. 필 미켈슨(미국)은 진 리틀러(미국)가 보유한 대회 최다 출전 횟수와 같은 29번째로 이 대회에 출전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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