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 규모 1000조원 대체투자부문 톱 클래스
"주식보다 수익 낮지만 채권보다 높은 수익 목표"
"주식보다 수익 낮지만 채권보다 높은 수익 목표"
"상장된 실물(대체)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높은 수익(배당)을 제공한다. 장기계약 등 실물자산 투자의 특성을 고려할 때 취약한 경제환경에서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미국 누빈자산운용의 대체투자부문 최고책임자인 로젠버그 이사는 30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실물자산은 경제 성장 및 개발의 주춧돌로, 투자자들에게 상승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실물자산 투자의 장점을 설명했다.
글로벌 대체투자에서 '톱 클래스'를 차지하고 있는 누빈자산운용은 운용자산 규모가 우리 돈으로 1000조원에 이른다. 한화자산운용이 최근 출시한 펀드 '한화글로벌리얼에셋혼합자산 자투자신탁'의 자문을 맡았다.
로젠버그 이사는 "인프라는 많은 사람이 매일 이용하는 필수재"라며 "세상이 발전하고 진화할수록 새로운 시설에 대한 투자와 오래된 시설에 대한 보수투자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인프라의 사유화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면서 "상장회사가 인프라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늘어날수록 펀드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실물자산 투자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부동산 계약의 경우 인플레이션에 따른 임대료 상승이 포함돼 있고, 인프라 역시 장기계약에 인플레이션 조정항목이 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가 동조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차츰 오르는 상황에서 실물자산은 좋은 투자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증시에 상장된 인프라 및 부동산 회사는 순자산가치에 비해 할인(디스카운트)돼 있어 밸류에이션 확장 기회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로젠버그 이사는 "인프라 중심 펀드는 성장주에 집중하는 주식형 펀드로, 전체 수익이나 주가 상승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라며 "많은 경우 외부 인수나 신규 개발 프로젝트를 통한 높은 현금흐름에 초점을 맞추지만 '리얼에셋 펀드'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고 설명했다. 수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되, 현금흐름을 재투자하기보다는 투자자들에게 되돌려주는 기업과 주식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그는 "주식보다는 낮고, 채권보다는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투자대상이 수익 허들(목표치)을 넘어설 경우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로젠버그 이사는 "투자대상은 기업의 채권이나 우선주, 일반주 등을 모두 포함한다"면서 "유연한 투자가 다른 실물자산 펀드에 비해 높은 수익과 낮은 변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우선주를 눈여겨보고 있다. 로젠버그 이사는 "수익의 특성, 만기기간, 청구 우선순위 등에 따라 '채권에 가까운' 혹은 '주식에 가까운' 성격을 갖는다"면서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다변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고, 금리 민감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기에는 우선주나 주식청구권이 있는 전환사채, 단기 하이일드 채권 등에 투자하면서 보수적인 전략을 취한다. 금리 우려가 없는 국가에 투자할 수도 있고, 금리인상에 헤지하는 성장성이나 사이클을 보이는 다른 섹터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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