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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평창올림픽 기념지폐 가격 4배 폭등…화폐에 숨겨진 비밀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4 11:00

수정 2018.02.14 11:00

평창올림픽 기념지폐(2000원권) 앞면
평창올림픽 기념지폐(2000원권) 앞면
세계인의 축제인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가 강원도 평창에서 지난 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17일간 개최된다.

대한민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건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만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8번째, 아시아에서 2번째로 두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물에는 기념화폐를 빼놓을 수 없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화폐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기념화폐 발행 어떻게 하나
올림픽 개최국들은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기념화폐를 발행한다.
기념화폐는 말 그대로 국가적 행사나 역사적 사건 등을 기념하고 홍보하기 위해 발행하는 돈을 뜻한다. 기념화폐에는 기념주화(동전)와 기념지폐(종이돈, 은행권) 두 가지가 있다. 우리나라도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기념주화와 기념지폐를 모두 발행했다. 우리나라에서 화폐는 한국은행이 발행을 결정하고, 화폐 실물은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조한다. 한국은행은 돈을 찍어낼 수 있는 권리(발권력)를 가진 중앙은행이고, 조폐공사는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돈을 만드는 공기업이다.

평창 기념주화 액면가 4배 웃돌아
평창올림픽 기념주화의 경우 2016년과 2017년에 두 차례에 걸쳐 발행됐다. 금으로 만든 금화 3만원화와 2만원화, 은화 5000원화, 황동화 1000원화 등으로 금화에는 전통놀이인 고로쇠 스키, 쥐불놀이 등이 디자인돼 우리 전통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은화와 황동화에는 스피드 스케이팅, 봅슬레이 등 동계 올림픽 종목이 새겨져 있다.

특히 이번 평창 올림픽에는 기념주화뿐만 아니라 기념지폐(기념은행권)도 발행돼 국내외 화폐 수집가들로부터 인기를 모았다. 액면가 2000원으로 평창 올림픽조직위원회는 8000원에 일반에 판매했는데 현재 온라인 등에서 종종 판매가의 서너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기념은행권이 발행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올림픽 기념은행권으로는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은행권이 세 번째다.

기념은행권 앞면에는 스피드 스케이팅, 컬링, 봅슬레이 등 동계올림픽 6개 종목 도안이 들어가고, 뒷면은 조선시대 유명한 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를 담고 있다. 송하맹호도는 한자 뜻 그대로 소나무 아래 용맹스런 호랑이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9가지 첨단 위변조장치 적용
평창 기념은행권은 액면가가 2000원이다. 한국은행이 발행한 공식적인 화폐인 만큼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쓸 수도 있다. 물론 극소의 양만 발행돼 온라인 등에서 액면가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되고 있어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지폐의 발행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문제는 ‘가짜 돈’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나라든 지폐에는 다양한 위변조방지 장치를 숨겨놓는다.

먼저 기념은행권을 상하·좌우로 기울였을 때 평창을 상징하는 한글의 자음 ‘ㅍ’, ‘ㅊ’이 교차하며 움직인다.
자음이 보이지 않으면 위조지폐다.

또 숨은 그림은 지폐 앞면 왼쪽에 위치해 있는데, 빛에 비추어 보면 대회 ‘개·폐회식 경기장’이 보인다.
또 돌출은화도 함께 있는데, 돌출은화는 빛에 비추어 보지 않아도 숨은 그림의 일부가 육안으로 식별되도록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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