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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연, 뭐 볼까] 명절엔 극장나들이, 빠질 수 없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4 13:52

수정 2018.02.14 13:52

강동원의 도심 한복판 추격극 '골든슬럼버'
마블 히어로 중 역대급 스펙 갖춘 '블랙 팬서'
하늘의 별이 된 故김주혁 유작 '흥부'
김명민.오달수 '환상의 콤비'와 김지원이 함께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왼쪽부터 조선명탐정, 골든슬럼버, 흥부, 블랙 팬서
왼쪽부터 조선명탐정, 골든슬럼버, 흥부, 블랙 팬서

극장가가 설 연휴를 맞아 올해도 풍성한 상차림을 내놨다. 4일, 다소 짧은 듯한 설 연휴지만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극장 나들이에 나서기엔 부족함이 없다. 국내 4대 투자배급사가 모두 한 편씩 작품을 준비했고, 대중의 인기가 높은 마블 스튜디오의 새로운 히어로도 출격한다. 올초 초대박을 터트린 '신과함께-죄와벌'의 바통을 이을 흥행작은 과연 누가 될지는 관객의 선택에 달렸다.

이번 연휴 기간 동안 가장 주목되는 대결은 강동원을 내세운 '골든슬럼버'와 마블의 '블랙 팬서'. 개봉일도 14일로 같다.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을 맡은 '골든슬럼버'는 2016년 '검사외전'으로 설 극장가를 장악한 배우 강동원을 전면에 내세운다. 김의성, 한효주, 김성균 등 실력파 배우들이 든든하게 뒤를 받친다.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는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한순간 대통령 후보 암살범이 된 순박한 택배기사 건우(강동원)의 도주극이 관객의 마음을 얼마나 가져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리얼한 추격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광화문 한복판에서부터 홍제천의 지하 배수로에 이르기까지 지상과 지하를 넘나들며 극의 몰입감을 높인다. 특히 4개월 만에 어렵게 허가를 받은 광화문 폭발 장면은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진행된 광화문 로케이션으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이 영화의 또다른 매력은 음악이다. 비틀즈부터 신해철까지 국내외 명곡들의 앙상블은 영화의 매력을 한층 더한다.

'블랙 팬서'는 마블 히어로다운 강력한 흥행력을 예고한다.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선다는 게 영화의 기둥 줄거리다.

주연배우들의 내한으로 흥행 열기를 지핀 '블랙팬서'는 예매율로만 보면 이미 이번 연휴 대전의 승자다. 개봉 전주부터 역대 2월 개봉, 역대 설날 연휴 개봉작 최고 예매량을 달성했다.

'블랙 팬서'는 제작 당시부터 부산 현지 로케이션으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 화제가 된 바 있다. 마블 히어로 무비는 고정 팬들이 탄탄한데다 마블 최초로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는 등 화제성과 평단의 호응도 좋아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이 점쳐진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흥부'는 고 김주혁의 유작이자 고전소설 '흥부전'을 재해석한 팩션 사극. 2005년 '왕의 남자', 2013년 '관상'의 뒤를 이어 흥행 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정우)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세도정치에 시달리던 농민들이 일으킨 민란인 '홍경래의 난'과 어린 나이에 즉위해 과도한 세도정치로 힘을 잃은 왕 헌종, 그로 인해 날로 피폐해졌던 백성들의 삶 등 조선 후기의 실상을 배경으로 몰입감과 생생함을 더한다. 여기에 고전소설 '흥부전'의 아무도 몰랐던 탄생 비화를 밝힌다는 참신한 설정으로 더욱 흥미로워졌다.

조선명탐정 시리즈 3편인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쇼박스 배급)은 지난 8일 앞서 개봉해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설 연휴 가족과 함께 가볍게 즐기기에 좋지만, 뒤이어 개봉하는 경쟁작들의 공세에 얼마만큼 관객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흥행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은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명탐정 김민과 서필, 기억을 잃은 괴력의 여인이 힘을 합쳐 사건을 파헤친다는 내용이다. 능청스러운 김명민, 오달수 콤비 연기는 오랜 시간 묵었음에도 여전히 강력한 웃음을 선사한다. 기억을 잃은 괴력의 여인 '월영'으로 새롭게 합류한 김지원과의 호흡도 좋다.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해 온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2011년 476만명, 2015년 387만명 등 지난 8년간 총 860만명의 관객이 찾은 스테디셀러다.


설 연휴용 영화로 가장 먼저인 지난 1월 31일 개봉한 NEW의 '염력'은 혹평이 쏟아지며 예상 밖으로 고전 중이다.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서 1주일 만에 9위로 추락하며 '부산행'으로 한껏 드높았던 염상호 감독의 기세를 꺾었다.
류승룡, 심은경을 비롯해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가 함께 한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코미디 영화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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