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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남북정상회담 4월 개최]판문점·핫라인..'진짜 대화' 의지 확인한 南北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6 21:52

수정 2018.03.06 21:54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뒤 귀환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뒤 귀환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북특별사절단이 이번 방북에서 거둔 최대 성과는 '진짜 대화'를 하겠다는 남북의 의지를 상호 확인했다는 데 있다.

6일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발표에 따르면 남북은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정상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을 열기에 앞서 첫 통화도 하기로 했다.

이는 조속한 시일내 실무적 차원의 대화를 실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른바 '셔틀' 회담을 하자는 의미로 읽힌다. 양 정상이 만나 악수하고 사진 찍는 '보여주기식' 회담이 돼선 안 된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초 신년기자회견에서 "회담을 위한 회담이 목표일 수는 없다"고 밝힌 대로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닌 '대화를 위한 회담'을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북의 성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예상보다 빠른 남북회담 전개
지난달 방남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깜짝 남북정상회담 제의로 연내 3차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은 컸으나 '4월말'은 예상보다 빠른 전개다. 지금껏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성급하게 앞서 나가선 안 된다는 기조를 밝혀온 바 있다.

정의용 실장은 "남북정상회담 재개는 관계 발전에 있어 매우 긍정적이고 환영할 만한 단계"라며 "양측이 합의할 수만 있다면 가급적 조기에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남과 북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모두 조속한 대화 재개에 의지를 밝혔다는 의미다.

장소를 판문점, 그중에서도 우리측 구역인 평화의집으로 정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형식과 격식을 차리기보단 실무적·실질적인 회담을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평양이나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할 경우 준비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소요되지만 판문점에선 비교적 수월하다.

판문점이 '분단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를 논의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앞선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은 모두 평양에서 열린 바 있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 역시 매우 중요한 성과다. 군사적 위협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예방안보, 확산차단, 재발방지 측면에서 남북정상이 직접 컨트롤할 수 있다는 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핫라인은 셔틀회담으로의 발전 가능성으로도 연결된다. 정 실장은 핫라인 설치 목적에 대해 '군사적 긴장완화'는 물론 '긴밀한 협의'도 언급했다.

남북이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했느냐'는 질문에 "상당히 신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언급했다"면서 "지난 60일간 남북관계는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친서와 특사를 교환하면서 두 정상간 신뢰가 많이 쌓였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시계도 속도 UP
남북관계가 큰 진전을 보이면서 한반도 시계도 덩달아 빨라질 전망이다. 북측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며 비핵화 문제를 포함해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용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얻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정의용 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이번주 중 미국에 방문해 방북결과를 설명한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 실장은 중국과 러시아를, 서 원장은 일본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특히 "북측이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핵·미사일 추가 도발을 하지 않겠다고 했기에 이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많은 진전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추가로 가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북측이 미국을 향한 별도의 메시지를 건넨 것으로 풀이된다.

정 실장은 그러면서 "미국과 대화를 해봐야 정확하게 말할 수 있겠으나 북미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미국이 내건 '조건'에 부합하는 북한의 답변이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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