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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열혈팬' 커들로, 美 NEC수장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4 17:32

수정 2018.03.14 17:32

"보호무역 반대" 정책 기조.. 향후 트럼프정책과 마찰 예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에 반발해 사임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후임으로 콘처럼 자유무역주의자인 래리 커들로 CNBC 해설위원(사진)이 유력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커들로가 백악관 최고 경제보좌관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아직 최종 결정은 못내렸다면서도 대통령이 11월과 12일 두차례에 걸쳐 커들로와 통화했고,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커들로는 트럼프와 통화 외에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트럼프 사위 자레드 쿠슈너 등과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WP, CNN머니 등 외신들은 그러나 커들로가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정치적으로 친밀하지만 콘의 사임으로 이어진 보호주의에는 반대하고 있어 대통령과 또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

커들로는 2016년 트럼프 대선 진영에 합류했고, 이민정책을 포함해 그의 대부분 정책들을 지지했다. 멕시코장벽에도 찬성했고,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이 분열할 때 트럼프에 힘을 실어주자며 보수파들을 설득하고 다닌 골수 트럼프 팬이다.

올해 일흔살인 커들로는 민주당원으로 출발했다. 1970년 민주당 조셉 더피 코네티컷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 운동원으로 당시 예일대 학생이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활동했다. 프린스턴대 우드로 윌슨 행정국제대학원 석사과정을 중퇴한 그는 뉴욕연방준비은행 주니어 이코노미스트로 시작해 경제 정책 관련 경력을 쌓아나갔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당시 보수주의자로 변신한 그는 백악관에 입성했고, 스스로를 골수 공급주의자로 자임했다. 공급주의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인 '레이거노믹스'의 이론적 토대로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수요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에 맞서 경제의 공급측면을 강조했다.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세금 감면, 규제완화 등이 대표적인 정책 수단이다.

■자유무역론자 향후 충돌 가능성도

커들로는 트럼프 정책 대부분을 지지하지만 보호주의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반대해왔다. 독실한 자유무역론자라고 CNN머니는 평했다. 그가 NEC 위원장으로 임명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는 이달초 세율과 세수간 관계를 보여주는 래퍼 곡선으로 유명한 아서 래퍼, 스티븐 무어와 함께 공동으로 CNBC와 내셔널리뷰에 기고문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결국 미 소비자들에 세금인상과 같은 부작용을 부를 것이란 경고가 담긴 기고문이다. 기고문에서 커들로는 관세로 인해 미 일자리 500만개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미국은 스스로 자국에 경제제재를 취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고문은 "관세 부과는 미국인들을 더 번영하게 만들려는 목적으로 취해지는 것"이라면서 "논리의 위기가 있다면 이게 바로 그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고문은 이어 관세는 "철강을 사용하는 산업부문 일자리 500만개를 위험에 빠뜨린다"면서 "철강, 알루미늄 활용 기업들과 소비자들에 손해를 입힌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트럼프의 감세에 대해 기업투자, 임금, 가계소득을 높여주는 강력한 입법이라고 극찬하는 등 트럼프의 정책들에 찬성해왔다.

이달초 CNBC 방송에서 커들로는 트럼프의 "감세가 무척 좋았고, 규제완화도 좋았다"면서 "인프라스트럭처(투자 계획도 좋고), 심지어 그의 이민정책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커들로는 "그는 무역에서는 좋았던 적이 결코 없다"면서 보호주의를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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