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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의 성공을 경기도까지 확대.. ‘꽃길’ 대신 ‘흙길’ 도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2 17:18

수정 2018.03.22 17:18

3선 시장 대신 경기도지사 출사표.. 양기대 前 광명시장
특유의 도전DNA 발동.. 버스준공영제 문제
수도권 규제 등 중점 추진과제 매년 일자리 25만개씩 총 100만개 만들 것
한국당 남경필 공천, 한마디로 넌센스
“광명의 성공을 경기도까지 확대.. ‘꽃길’ 대신 ‘흙길’ 도전”

'도전 DNA'가 또 발동했다. 지지율 80%의 '꽃길'을 마다하고 경기지사 도전이라는 '흙길'을 선택했다. 광명시장으로서 이룬 성과를 '자양분'으로 경기도의 변화와 성공을 이끌겠단다. 다른 '정치적 목적'을 위한 행보 아니냐는 오해도 받지만 "맡겨만 주시면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제대로 일해 보겠다"며 진정성을 강조한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양기대 전 광명시장의 이야기다.
과연 무엇이 그의 '도전 DNA'를 자극한 것일까.

■꽃길 버리고 흙길, 왜?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만난 양 전 시장에게 "왜 흙길을 선택했냐"고 다짜고짜 물었다. "도전에 대한 DNA가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잘 나가던 유력 일간지의 민완 기자직을 던지고 2004년 국회의원에 출마했지만 2번 연속 낙선, 광명시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시장 3선' 이나 '국회 입성'이라는 상대적으로 쉬운 길을 버리고 경기지사 도전을 선택했다.

양 전 시장은 "왜 고민을 하지 않았겠느냐"며 "꽃길과 예측가능한 길로 갈것이냐, 새로운 길로 가서 나를 단련시키고 정치적인 꿈을 추진해 볼 것이냐를 놓고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더 높은 자리에 가면 정치에 대한 꿈을 도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2004년과 똑같은 심정이었다"며 "두 번의 광명시장을 하면서 언젠가는 도지사에 도전해 더 큰 행정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왔고 또 한번 '도전의 DNA'가 발동 한 것"이라고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광명시의 성공을 경기도로"

양 전 시장은 인터뷰 내내 경기지사에 대한 '자신감'을 거듭 피력했다. 배경에는 8년 동안 광명시를 운영하면서 이룬 성과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많은 경험을 통해서 광명동굴의 기적,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기적, KTX광명 역세권의 기적, 교육혁신의 기적 등을 이뤄냈다"며 "저의 정책과 추진력, 비전을 경기도라는 더 큰 무대에서 발현시킬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힘주어 말했다.

'34만의 광명과 1300만의 경기도'라는 무대의 차이에 대해서는 "규모는 다르지만 길은 똑같다"며 자신했다.

경기도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뚜렷했다. 양 전 시장은 "당장 해결해야 하는 현안들이 있다"고 운을 뗀 뒤 △버스준공영제 문제 △수도권 규제 △미세먼지 등을 중점 추진 과제로 꼽았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버스준공영제와 관련해서는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많은 도민들에게 대중교통의 안전성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며 "도지사가 되면 명쾌하고 제대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확대도 공약했다.

양 전 시장은 "(지난 11일)'제1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에서 광명시가 최고 영예인 대통령 기관 표창을 받았다. 일자리 정책으로는 최고라는 것이 증명됐다"며 "매년 25만개 씩 4년간 100만개의 일자리를 신설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특히, 경기도내 거점별로 관광벨트를 구축해 '관광객 1억명 시대'를 열고 신규 일자리 11만개를 창출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南지사 공천은 '넌센스'"

본격화된 당내 경선에 대해서는 "대세론은 없다"며 치열한 정책과 도덕성, 자질 검증을 통한 '역전 드라마'를 자신했다.

양 전 시장은 "이전까지는 인지도 싸움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정책검증과 그동안 걸어온 삶과 정치인생 등에 대한 치열한 검증이 시작된다"며 "그동안 (예비후보들이) 해왔던 정치와 정치적 행위에 대해 비교평가를 받는다면 표심은 반드시 크게 요동 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자유한국당 소속의 남경필 현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한국당의 남 지사 공천은 굉장히 넌센스"라고 평가한 양 전 시장은 "경기도민을 무시하고 정당 민주주의에도 역행하는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남 지사가 개인적으로 많은 흠결이 있고, 버스준공영제를 비롯해 정책에 대해서 도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검증절차도 없이 공천을 하는 건 한국당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대결 성사시 자신감도 피력했다.

양 전 시장은 "남 지사는 탈당을 번복하며 공천을 위해 한국당으로 갔다"며 "합리적인 보수로서의 남 지사에 대한 기대보다는 실망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를 하게 된다면 남 지사의 처신, 4년내내 이어진 대권놀음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또 저만의 정책적인 미래 비전과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략을 공개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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