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서울 도심권(CBD)과 여의도권(YBD)에 대형 오피스가 잇따라 공급될 예정이어서 공실률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지난 수년 간 도시재정비사업과 재건축 등을 통해 대형 오피스 준공이 이어지면서 지금도 공실률이 10%를 넘는다.
여의도권은 3만3000㎡를 넘는 대형 오피스빌딩 3곳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도심권 역시 올해 오피스빌딩 4곳이 입주하는데 이중 2개는 3만3000㎡ 이상 대형이다.
■여의도권, IFC 등 절반 비어
27일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 젠스타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권에 들어서는 주요 오피스빌딩은 5곳이다. 모두 연면적 1만㎡를 넘고, 이 가운데 3개는 연내 준공된다. The-K타워(한국교직원공제회 신축)와 나라키움빌딩은 규모가 각각 8만3333㎡, 4만606㎡에 달한다.
문제는 이미 공급 과잉에 접어든 상황이라는 점이다. 젠스타 관계자는 "여의도 IFC와 FKI타워는 LG 계열사들이 마곡으로 이전하면서 대거 공실이 발생했지만 아직 새 입주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 10%대인 공실률이 빠르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IFC Three는 3만4763㎡가 여전히 빈 사무실로 남아 공실률이 72%에 이르고, IFC Two도 5544㎡가 비어 공실률이 23%나 된다. FKI타워도 1만9013㎡이 빈 상태로 공실률 37.3%를 기록하고 있다.
여의도에는 연면적 39만3305㎡ 규모의 Parc1과 6만8487㎡ 규모의 여의도 우체국빌딩이 오는 2020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도심권, 초대형 오피스 입주 대기
도심권에도 건설 중인 오피스빌딩이 7곳이나 된다. 이 가운데 종로구 공평동 센트로폴리스(연면적 12만4717㎡)와 중구 회현동 회현AK타워(1만7384㎡), 중구 남대문로 Y빌딩(3만4451㎡) 등 4곳이 연내 입주한다. 또 내년 3월에는 을지로4가에 연면적 14만5234㎡에 이르는 써밋타워가 입주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도심권에서도 빈 사무실이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구 수표동 시그니처타워는 전체 면적의 54%인 1만6334㎡가 빈 사무실로 있으며, 중구 충무로 포스트타워도 8623㎡가 입주자를 찾지 못해 공실률이 39.2%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권에서는 내년에도 써밋타워를 비롯해 알리안츠서소문 재건축(연면적 3만8235㎡), 돈의문3구역(8만4824㎡) 등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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