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분기 외국인직접투자가 신고기준 49억3000만달러로 28.1% 증가했다고 밝혔다. 1·4분기 기준으론 역대 두번째다. 지난 2014년 1·4분기에 50억6000만달러였다.
장영진 무역투자정책관은 "도착기준(29억1000만달러, 전년동기대비 2.9% 감소)으로 보면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긴 했으나 2013~2017년 평균인 27억1000만달러를 넘어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여전히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유럽연합(EU)·미국 등 주요국 투자가 살아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4분기 외국인직접투자가 10억5000만달러(신고기준)로 541.5% 증가했다.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장 정책관은 "국내 주력산업인 반도체·전자부품과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분야에 중국의 투자가 집중됐다. 양국 간 경제교류 회복세에 따라 중국의 투자 수요가 실제 투자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신고, 도착기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1·4분기 투자액은 신고기준 전년보다 102.3% 증가한 7억4000만달러, 도착기준 297.7% 증가한 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등 IT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 투자가 활발했다는 게 특징이다.
EU는 전년보다 114% 증가한 18억7000만달러(신고기준)를 기록했다. 1·4분기 기준 역대 두번째다. 반도체소재 및 자동차 부품 기업에 대규모 지분투자가 증가세를 견인했다.
일본은 신고기준 3억7000만달러로 9.6% 감소했다. 도착기준으론 26.9% 증가한 3억1200만달러였다. 일본 정부의 리쇼어링(일본재흥전략)에 따른 제조업의 대형투자가 줄어든 게 이유다.
외국인직접투자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15억4000만달러)이 58.6%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장 정책관은 "한국의 경쟁력 있는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밸류체인 형성을 위한 합작투자 증가가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유형별로는 인수합병(M&A)형 투자가 13억8000만달러로 73.8% 증가했다. 제조업 중심으로 1억달러 이상의 대형 M&A 거래가 여러 건 성사됐기 때문이다. 그린필드형 투자는 16.2% 증가한 35억6000만달러(신고기준)로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였다.
정부는 올해 외국인투자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한·중간 경제교류 회복세 등이 긍정 요인들이다. 다만 미·중간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규모 감소 우려, 미국 금리인상발 글로벌 M&A 시장 위축 등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정부는 4년 연속 외국인투자 200억달러 달성이 목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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