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이승석 기자】전북 전주시가 지역의 한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지역방송에 보도된 가운데 검찰수사가 축소된 듯 발언한 당사자인 전직 고위공무원이 당시 ‘실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채주석 전 전주시 정무보좌관(4급 상당)은 20일 오전 시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한 지역방송을 통해 실언한 육성 통화내용이 공개됐다”며 “당시 전주시의 억울하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과장된 정황 설명과 실언이 있었던 점 사건 관련자와 시민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채 전 정무보좌관은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던 작년 8월께 한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의 내부 문제를 최초로 알려온 민원인과 통화했다”며 “당시 공지영 작가가 SNS 상에서 전주시가 장애인 시설을 비호한다는 의혹을 제기해 억울했고, 그 시기 공 작가와 연락이 닿는 해당 민원인과의 통화에서 과장된 ‘실언’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전주시는 검찰로부터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장의 허위 경력에 따른 범죄사실을 통보받고 ‘적의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받았다”며 “시설폐쇄를 서두르는 중 공 작가의 근거없는 비호 주장을 접한 뒤 답답한 심정이었고, 그 과정에서 실언을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채 전 정무보좌관은 장애인 보호시설 내부 문제를 알린 민원인과의 전화통화에서 검찰의 개입을 의미하는 듯 “막은 사람이 있어, 전주지검에서 막은 사람이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지역방송에 보도된 바 있다. 최근 한 지역 시민단체는 홈페이지에 방송에서 변조된 녹음파일을 바꿔 실제 음성으로 공개한 상태다.
채 전 정무보좌관은 “현재 전주시가 해당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을 비호하고 특혜를 줬다는 의혹은 근거없는 허위 사실임이 시 담당부서를 통해 명백하게 밝혀졌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행정력의 한계로 인해 밝히지 못한 부분을 검찰에 제보해 실체가 밝혀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한 바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주석 전 전주시 정무보좌관은 “지극히 사적인 통화였고 과장된 언사가 있었다”며 “이같은 상황을 불러오게 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발언과 관련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어떠한 책임도 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채 전 정무보좌관은 김승수 시장 선거캠프 출신으로 김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인물이다. 초대 은희영 비서실장(전 맑은물사업본부장·퇴직)에 이어 시청사에 입성한 이후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사표를 제출했다.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