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은 지난 25일 서울 불광동 양평원 본원에서 전문강사 및 관련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차 전문강사 이슈 포럼'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미투 운동을 계기로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특별신고센터' 및 공공기관 내 성폭력 사건 발생시 신고의무 부과 등 다양한 대책 마련과 함께 공공부문 예방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공공부문 미투 관련 사안을 어떻게 예방교육에 반영할지 교육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방지 조치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열띤 논의가 이뤄졌다.
권수현 박사(연세대학교 강사)는 주제발표에서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사건 처리 과정 중 발생하는 ‘2차 피해 및 펜스룰’이 여성혐오문화 재생산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경계했다. 이어 조직 구성원들의 성인지 관점 향상을 위해 폭력예방교육에 2차 피해 예방 가이드라인 및 성평등한 조직문화 가이드라인 등을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토론자로는 천정아 변호사(법률사무소 소헌), 서은경 소장(사천YWCA가정폭력상담소), 최순희 국장(전국전력노동조합 복지여성국)이 참여해 공공부문 폭력예방교육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천 변호사는 최근 공공기관 징계사례(성희롱 피해자 개인정보 유출 및 전달자의 비밀준수의무·품위유지의무 위반 사례)를 통해 피해자 보호를 위한 비밀유지, 분리조치 등 절차적 배려를 강조했다.
서 소장은 미투 운동 이후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공공기관의 폭력예방교육에 대한 관심 및 니즈 역시 높아지는 상황에서 공공기관별 적극적 예방교육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부의 예산지원 및 홍보 등 다양한 정책적 뒷받침을 주문했다.
최 국장은 한 공공기관의 사내 성폭력 예방 관련 교육·제도 운영 현황들을 제시하며 향후 공공부문 폭력예방교육 강화를 위해 기성세대 중심의 구성원 의식변화 및 사내 고충상담원 역할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양평원 관계자는 “최근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 발생 시 ‘2차 피해로 인해 적절하게 처리될 것 같지 않다’는 응답이 37.3%로 나타났다. 이는 2차 피해에 대한 제도 개선과 더불어 조직 구성원들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이번 이슈 포럼을 통해 공공부문 예방교육에서 2차 피해 등에 대한 민감성 및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평등한 조직 문화조성에 필요한 구체적 노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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