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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산업보안학과, 4차산업혁명 인재 양성 앞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0 15:29

수정 2018.05.20 15:29

대학 취업전략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4차산업혁명 인재 양성 앞장

통계청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7%로, 실업자로 집계되지 않는 고시생이나 아르바이트생 등을 포함할 경우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3배로 추정된다. 학생들의 취업률이 곧 대학의 명성과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각 대학들마다 산학협력, 취업 상담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각 대학 및 학과의 취업전략은 어떤지 살펴보고자 한다.

올해로 어느덧 개교 100주년을 맞는 중앙대학교. 이 대학의 산업보안학과는 신입생들에게 전액 장학금과 실습실, 전용도서관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산업보안학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중요한 산업자산을 보호하고 새로운 보안가치 창출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활약할 보안인재를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15년 신설됐다.

■굳건한 산학협력..."대학원생 취업률 93%"
보안은 IT(정보통신기술)와 밀접한 관계로 일반적으로 이공계열 단과대학에 속한다. 그러나 중앙대 산업보안학과는 통상적인 학과 배치와 달리 경영경제대학에 속해 있다. 인문·자연계열을 동일하게 20명씩 모집해 문과·이과 학생들을 상대로 융·복합 교육을 펼치는 것도 특이하다.

이 대학 산업보안학과장인 장항배 교수( 사진)는 “산업보안은 정보보호에 한정된 보호대상을 인력, 기술, 시설장비로 확장하면서 해킹 뿐만 아니라 인력 매수, 절도 등도 관리한다”며 “따라서 예전에는 보안이 IT 보안이었다면 지금은 비즈니스 보안이라고 판단돼 경영경제대학에 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보안학과에서는 현장밀착형 교육에도 무게를 둔다. 80개 회원사로 구성된 ’CAU 보안 리더스 포럼‘을 발족시켜 두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개최해 굳건한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학교 차원에서 LG CNS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함에 따라 산업보안학과도 LG CNS가 사용하는 모델 기반 개발(MDD) 교육과정을 배우고 있다.

장 교수는 “LG CNS 고위 관계자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 강의도 하는 형태”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기업 툴을 쓸 수 있는 사람을 원하기 마련이고 학생들도 실무를 배우면서 채용연계인턴 혜택도 누릴 수 있어 서로 윈윈(win-win)인 셈”이라고 말했다.

산업보안학과는 중앙대가 야심차게 내놓은 특성화학과답게 대학원생의 경우 취업률이 93%에 달한다. 박사 과정을 고려 중인 일부 학생을 제외하면 공기업, 정보보안 기업 등 내로라 하는 기업들에 입사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공기업, 대기업 등에서 일하는 현직 근무자들이 보안에 대한 필요성을 더 절감하고 이를 배우고자 산업보안학과 대학원 과정을 찾는다고 한다.

장 교수에게도 당장 큰 고민거리가 있다. 올해는 학과가 생긴 이래 첫 학사 출신의 졸업생이 나오는 해이기 때문이다. 산업보안학과는 올해 12명의 학부생이 졸업할 예정이다.

장 교수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에서 활용한 열두 척의 배에 빗대 이들을 열두 척이라고 부르며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단톡방)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의 채용 공고부터 서류, 필기, 면접 전형 일정까지 모든 것을 단톡방에서 공유한다.

이런 단톡방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함께 있는 단톡방도 존재한다. 장 교수는 중앙대 산업보안학과의 최대 장점 중 하나로 대학원생과 학부생 간의 활발한 교류를 꼽는다.

산업보안학과는 대학원과 학부 학생회가 공동으로 운영될 정도로 서로 관계가 밀접하다. 산업보안학과는 아예 학과 차원에서 사회진출위원회를 만들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국내 공기업, 대기업 등에서 일하는 대학원생들이 학부생들의 일대일 멘토 역할을 하면서 취업 관리를 해주고 있다.

■교수가 '취업 로드맵' 직접 설계
학부생들 입장에서는 현장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다. 대학원생들은 자신이 근무 중인 회사나 주변 소문을 통해 입수한 채용 정보를 단톡방을 통해 학부생들에게 알려주고 정기 모임도 갖는다.

교수들도 학생들의 취업 로드맵을 직접 설계했다. 3학년 때부터 교수들이 학생들의 학점, 영어 점수, 자격증 등 각종 스펙을 본격 관리하기 시작한다.
현재 졸업예비생 중 6명은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고시반을 구성했다. 만약 국정원 시험에 고배를 마실 경우를 대비해 국정원 준비과목과 유사한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직무적성검사를 통해 대기업 문을 두드리는 형태의 대책도 마련했다.


장 교수는 “정말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열두 척의 배를 띄운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취업은 제도나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결국 교수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기업, 사회와의 접점을 최소화시켜주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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