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존재감 부각 사활
6.13 자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출마후보들의 아이디어 열전이 전국에서 불붙고 있다.
쓰나미급으로 몰려온 한반도 해빙무드에 선거바람이 사실상 실종되면서 후보 캠프마다 정책공약 경쟁보다 존재감 부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광역단체장에 출마한 일부 유명 후보들은 출시한 선거 펀드가 조기에 마감되는 등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그러나 기초단체장 후보, 광역.기초 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저마다 튀는 아이디어 경쟁으로 이번 선거의 명운을 걸었다.
6.13 동시선거의 규모도 이들의 고민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7개 광역자치단체장과 226개 기초자치단체장, 824개 시.도의원(광역), 2927개 시.군.구의원(기초), 17개 시.도교육감, 5개 교육의원(제주)을 뽑는다.
국회의원 재보궐 지역도 12곳으로, 판이 커지면서 무명의 예비 후보들은 자신을 알리는 일이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전 창원시장은 '안상수 이모티콘' 출시를 앞두고 있다. SNS밴드 등에 활용해 유권자와의 친근함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지자들이 SNS로 매일 3번 30명에게 7가지 사연을 보내는 337운동을 통해 SNS 세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후보사무실 외벽 현수막에 LED(발광 다이오드)를 설치해 눈길잡기 경쟁을 벌이는 후보들도 있다.
문인 민주당 광주 북구청장 예비후보는 사무실 외벽 두 곳에 LED 전구 100여개를 설치했다. LED에는 기호와 이름을 크게 부각시켰다. 이성일 민주평화당 서구청장 예비후보도 빌딩 외벽에 LED 전등으로 이름 석 자를 새긴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튀는 복장을 하거나 선거사무소를 건물밖 천막으로 옮기고 이색 경력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들도 등장했다.
부산 해운대구에선 민주당 소속 김삼수 해운대 시의원 후보는 매일 슈퍼맨 복장을 하고 출근 인사로 눈길을 끌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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