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이불, 종이, 문구 등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품으로 유명인을 '코스프레'해 인기몰이 중인 남자가 있다.
주인공은 미국 배우 톰 렌크다. 그는 1997년 영화 '뱀파이어 해결사'로 데뷔해 '스노우 브라이드', '서치 굿 피플' 등에 출연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출연작이 없는 그는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할리우드 스타와 패션쇼 모델 등 유명 인사들의 사진을 따라하기로 한 것. 코스프레에 필요한 소품이 다소 엉성해 누리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톰이 코스프레한 비욘세의 화려한 왕관을 자세히 보면 전부 노란 연필이다. 귀걸이는 CD와 레몬으로 만들었다. 런웨이에 선 배우 엘르 패닝을 패러디하기 위해 '박스 코트'를 입었고, 검은 워커 대신 양말을 신기도 했다. 폭탄 맞은 듯한 가발도 인상적이다.
레드카펫에 선 니콜 키드먼의 드레스는 코르크 판에 이끼를 붙여 만들었다. 사진 속 톰 렌크는 다소 수줍은 모습이다. 미국 드라마 '가십걸 시즌2'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에 출연한 배우 아미 해머의 셔츠는 맨살에 테이프를 붙여 완성했다.
'인디애나 존스', '에비에이터', '반지의 제왕', '호빗', '토르:라그나로크' 등으로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할리우드 스타 케이트 블란쳇도 톰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녀의 화려한 재킷을 비슷하게 재현한 것도 잠시, 귀걸이는 다름 아닌 '공기 정화 식물' 산세베리아다.
톰은 의도적인 엉성함과 뻔뻔한 연기력으로 배우 시절보다 더 큰 인지도를 얻었다. 그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워 44만 명을 돌파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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