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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은 우승 트로피? 재미동포 마이클 김, PGA 존디어 클래식 단독 선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5 17:14

수정 2018.07.15 17:14

3R서만 버디 8개 쓸어담아.. PGA투어 데뷔 첫승 도전
US오픈 베스트 아마로 주목.. "잊지못할 생일 될 것 같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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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마이클 김(25.한국명 김상원.사진)이 특별한 생일 파티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마이클 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 TPC디어런(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디어 클래식(총상금 580만 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8개를 쓸어담아 7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합계 22언더파 191타를 기록한 마이클 김은 2위 브론슨 버군(미국.17언더파 196타)에 5타 앞선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마이클 김은 이로써 PGA투어 데뷔 이후 생애 첫승 기회를 잡았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마이클 김의 25번째 생일이었다.


마이클 김은 기상악화로 전날 마지막 18번홀 경기를 마치지 못해 전여홀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일찍 골프장에 나와야 했다. 게다가 챔피언조로 출발한 3라운드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기상악화로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됐다. 이래저래 마이클 김이 골프장에 머문 시간은 장장 14시간이었다.

컨디션 조절이 힘든 상황에서도 마이클 김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7타를 줄였다. 그러기까지는 그날이 마침 자신의 생일이었던 탓도 있었다. 대회 기간이라 생일 파티를 할 수 없어 대회를 마친 뒤 특별한 파티를 위해 더 집중한 결과였다. 투어 선수들이 대회 기간 생일을 맞이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생일을 전후로 우승을 예약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2라운드서 선두로 올라선 마이클 김은 그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무빙데이에 임했다. 마이클 김은 "생일이니 최대한 스트레스 없이 치자고 다짐하며 경기에 임했다"며 "14세 정도부터는 생일에 경기하는 게 일상이었다. 21세 생일 땐 월요 예선을 치른 적도 있다. 꽤 극적인 상황을 만든 올해 생일은 무척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마이클 김은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3년 US오픈에 출전해 베스트 아마에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같은해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대학 선수에게 주어지는 '해스킨 어워드'를 수상했다. UC버클리 2학년 시절에는 9개 대회에 출전, 4승을 거둬 예비스타로 명성을 날렸다.
2015년 프로로 전향했으나 우승 없이 2016년 세이프웨이 오픈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다.

마이클 김은 "긴장감을 안고 잠에 들어야 하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며 "마지막날 늦게 티오프하는 만큼 편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마지막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김민휘(26.CJ대한통운)는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21위(중간합계 10언더파 203타)에 자리했다. 김민휘는 이번 대회서 '톱5' 이내 성적을 거둬야만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디오픈 출전이 가능하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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