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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들썩하는 영등포구 '非여의도권'오피스시장 빛보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7 16:53

수정 2018.08.09 12:47

여의도통합개발 수혜 기대감.. 지하철 등 교통 접근성 탁월, 당산·문래동 중심 거래 활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영시티' 건물 전경.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영시티' 건물 전경.

서울시의 '여의도 통합개발(마스터 플랜)' 발표를 앞두고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비(非)여의도권(YBD) 오피스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문래동과 당산동 등은 영등포구 내에 있지만 프라임 오피스가 적고 여의도동 일대(YBD)에 포함되지 않아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마스터 플랜 발표 수혜지역으로 영등포구가 재주목 받으면서, 이 일대 오피스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수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대형 빌딩의 공실률이 눈에 띄게 줄고있지 않은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있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YBD를 제외한 영등포구 일대에 위치한 프라임 오피스(건축 연면적 3만3000㎡ 이상·서울 기준)는 총 3곳이다.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영시티' 빌딩은 문래동 최초의 프라임 오피스로 지난해 10월 준공됐다. 연면적 9만9140㎡, 지하 5층~지상13층 규모다. 현재 게임 품질관리 분야 국내 1위 기업인 아이지에스(IGS)와 글로벌 시험 인증기관인 티유브이 라인란드 코리아(TUV Rheinland)가 입점해있다.

지난 2016년 2월 당산동에 들어선 '코레일유통 사옥'은 연면적 5만903.45㎡ 규모로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 고객센터가 자리잡았다. 내년에는 연면적 6만447.70㎡, 지하 4층~지상 18층 규모의 '문래 SK V1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아직 YBD만큼 '오피스촌'이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당산동 등을 중심으로 규모에 상관없이 각종 유형의 빌딩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게 오피스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토지건물 실거래 정보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거래된 오피스 빌딩 가격 상위 5건 중 여의도동 소재 빌딩은 단 2곳에 불과하다. 3곳은 대림동과 당산동, 영등포동 등에서 거래됐다. 올해 1월 당산동6가에서는 135억원에 연면적 3522.86㎡ 규모의 빌딩 거래가 이뤄졌다.

영시티 관계자는 "다양한 지하철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데다 경인로와 인접해 서울 및 경기 서남부권, 인천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다"면서 "여의도는 마곡 등과의 접근성도 좋아 (임차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근 YBD 대형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각종 대내외 변수를 고려해 '비(非) YBD 오피스 시장' 흥행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YBD 공실률은 9.85%로 전분기 대비 1.79% 줄었다.

알투코리아 김태호 상무는 "이미 YBD가 '금융 위주 오피스 시장'으로 컨셉을 잡았기 때문에 문래동이나 당산동 등이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접근하면 이목을 끌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새로운 컨셉을 갖춘 프라임 오피스 빌딩이 나오지 않는 이상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밸류맵 이창동 리서치팀장은 "여의도동을 제외한 영등포구 일대는 그간 오피스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다보니 임차인들의 관심이 낮을 수 있다"면서 "다만 여의도동을 제외한 문래동 등은 그간 낙후된 평가를 받은데다 지하철 1·2·5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어 새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간접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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